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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였다 생각했는데…'임자 만난' 보이스피싱범

속였다 생각했는데…'임자 만난' 보이스피싱범
입력 2020-09-17 20:40 | 수정 2020-09-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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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의 한 시민이 친구를 상대로 전화 금융 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을 한 조직원을 붙잡아서 경찰에 넘겼습니다.

    보이스 피싱에 넘어간 척 하면서 직접 만나서 현금을 건냈고, 이들이 돈을 세는 틈을 타서 현장을 덮친 건데요.

    송광모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 15일, 부산 중구 남포동의 한 햄버거 매장.

    마스크를 쓴 한 50대 여성이 남성과 휴대폰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다름 아닌 보이스피싱 송금책.

    45살 김준 씨와 친구들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붙잡기 위해 역으로 파놓은 함정이었습니다.

    김씨는 이달 초 자신의 친구가 8백만 원을 먼저 주면 3천만 원을 대출해 주겠다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이들을 붙잡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최성수/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후배가 당하고 나니까 실의에 빠지고… 그런 걸 보니까 '아,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싶어서 한번 조직원들을 잡아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 해서…"

    김씨 등은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을 설치한 뒤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 더 큰 돈을 빌려준다는 SNS 광고를 봤다며 연락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지난 15일 통화 당시]
    "고객님 계시는 지역이 어디세요? 저희 직원을 고객님 계신 데로 보내드릴 테니까 그분한테 (현금을) 전달을 해주시면 저희 쪽으로 입금 처리가 되세요, 고객님."

    김씨는 현금 840만 원을 준비해 현장에서 실제 돈을 건넸고 조직원이 돈을 세는 사이, 함께 간 친구 3명과 현금책을 덮쳤습니다.

    [최성수/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시민]
    "후배한테 돈을 가지고 간 그 사람 잡으려고 했는데 여자분(조직원)이 나와서... 저희 사회에 이렇게 (돈을) 쉽게 벌려고 보이스피싱에 가담해서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참 안타깝고…"

    김씨와 친구들은 붙잡은 조직원을 차에 태워 직접 경찰에 넘겼습니다.

    지난 13일에도 부산에선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대학생 쌍둥이 형제가 속은 척 하며 현장에 나가 용의자를 직접 붙잡기도 했습니다.

    일반 시민들까지 직접 나서 보이스피싱 범죄에 맞서는 상황이 잇따르자, 경찰은 형사과와 국제범죄수사대까지 투입해 해외 조직 소탕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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