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기업들의 단체 헌혈이 감소하는 등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급기야 헌혈 버스가 아파트 단지 등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는데요.
헌혈을 하면 코로나에 걸린다는 가짜뉴스까지 돌면서 혈액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이용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부터 헌혈 버스 한 대가 아파트에 서 있습니다.
평소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은 주민들의 헌혈 동참을 권유하기 위해 직접 찾아온 겁니다.
울산에서는 헌혈 버스가 보통 기업체나 학교, 관공서를 찾아가는데 아파트까지 직접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동철/주민]
"(아파트) 로비에 공고가 붙어있는 걸 봤어요. 어제 보고 오늘 헌혈을 좀 해야겠다 싶어서 왔습니다."
이처럼 헌혈자를 직접 찾아나선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헌혈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작년과 올해 실적을 비교해보면 개인 헌혈은 2만 건, 1.6%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단체는 12만 6천 건, 20% 넘게 급감했습니다.
방역 등의 부담으로 단체 헌혈 신청 자체가 줄고 예약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것이 이유로 추정됩니다.
[이건문/울산혈액원 헌혈개발팀장]
"8.15 이후에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기업체, 학교, 관공서에서 헌혈을 기피하는 현상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전국의 혈액 보유량은 3.5일분에 그쳐 적정보유량 5일치에 크게 못 미칩니다.
응급환자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다른 물질로 대체할 수 없는 혈액.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을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다는 소문은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MBC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환(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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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용주
혈액 또 '위태위태'…아파트까지 찾아간다
혈액 또 '위태위태'…아파트까지 찾아간다
입력
2020-09-17 20:59
|
수정 2020-09-1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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