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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대신 킥보드와…단둘이 장 보고 밥 먹고

엄마 대신 킥보드와…단둘이 장 보고 밥 먹고
입력 2020-09-18 20:09 | 수정 2020-09-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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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음식을 만들다 발생한 화재로 중화상을 입은 10살 8살 형제, 소식을 전해드릴때마다 마음이 너무나 안타까운데요.

    아직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형제는 평소에도 보호자 없이 둘이서만 다녔고, 저희가 확보한 영상에도 그런 상황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일, 인천의 한 편의점.

    왜소한 체구의 아이 2명이 킥보드를 끌고 편의점으로 들어옵니다.

    장바구니를 집어 들더니 매장 곳곳에서 먹을거리를 고릅니다.

    계산대에 올려둔 음료수, 점원이 바코드를 찍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다시 진열대에 갖다 둡니다.

    [편의점 직원]
    "푸르미 카드(식비지원카드)로 결제할 수 없는 거를 처음에 먹고 싶어서 가지고 왔다가 결제가 안되니까 다시 갖다 놓는…"

    17분 동안 도시락과 과자, 음료수 등 이것저것을 고른 형제는 비닐봉지를 어깨에 짋어지고 돌아갑니다.

    나흘 뒤 밤 10시 쯤엔 형 혼자 도시락 2개를 사갑니다.

    이들 형제는 보호자 없이 주로 단둘이 다녔다고 합니다.

    [인근 상점 직원]
    "(고무)장갑을 달래요. '엄마가 사오라고 했어?' 그랬더니 아니래. 자기(형제)가 '설거지 하려고 사러 왔어요'."

    형제들은 분식점과 중국집 등에 먹을 걸 사러 자주 들렀습니다.

    보호자 대신 늘 킥보드와 함께였습니다.

    [인근 분식점 직원]
    "주먹밥 (사러), 가끔 왔어요. 애들끼리… 씽씽카 타고 왔다가 포장하면 가져가고…"

    [인근 중국집 직원]
    "킥보드 타고 (중국음식 사러) 왔더라고… 어떻게 들고가. 내가 집 앞에까지 갖다줬죠. 자기네 집까지는 못 가고 자기가 갖고 올라간 거야. 엄마한테 혼난대…"

    결국 아이들은 엄마가 없는 사이 음식을 해 먹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CCTV와 주민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엄마의 추가 방임 의혹에 대해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지자체에는 형제를 돕겠다는 후원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형제들은 병원으로 이송된 지 닷새가 지났지만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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