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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에 "우한으로 돌아가라"

한국계 미국인에 "우한으로 돌아가라"
입력 2020-09-18 20:27 | 수정 2020-09-1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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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의 한 백인 남성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던 한국계 미국인 자매에게 다짜고짜 우한으로 돌아가라면서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미국에선 코로나 19 발생 이후 이렇게 동양인에 대한 폭행과 차별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한수연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의 한 식당.

    한 백인 남성에게 한국계 여성 두 명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no, you call us Wuhan when we walked in…"

    이 남자가 "우한으로 돌아가라"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방금 저한테 왔을 때요. 음식점에서 저 사람 못 쫓아내면…"
    (이거 SNS에 정말 올리려고요. 너무한 일이잖아요.)

    항의를 해도 남성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자신의 테이블로 돌아가자, 여성들은 식당 매니저에게 항의했습니다.

    "Ok, let me help it out."

    하지만 식당 측도 여성들에게 무료 후식을 제공했을 뿐, 남성에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여성은 한국계 미국인인 유명 유튜버 소피아 장.

    54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자신의 SNS에 이 영상을 올리자 일파만파 퍼져나갔습니다.

    우한으로 돌아가라는 말에 영어로 항의를 했는데도 '중국어를 몰라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역겹다'는 등 남성을 비난하는 댓글이 속출했고, '미안하다'는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백인 남성은 대형 보험사 푸르덴셜 직원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성의 신상이 공개되고 논란이 커지자 보험사측은 "차별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철저한 조사를 거쳐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다는 이유로 미국에선 동양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뉴욕의 한 상점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이유로 한인 직원이 폭행당했고, 지하철에선 바이러스를 없애야한다며 동양인 남성에게 느닷없이 스프레이를 뿌리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why is that?"

    한 신고센터엔 지난 8월까지 3천 건에 달하는 언어 및 신체 폭력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급기야 미국 하원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 인종차별 범죄가 급증해 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의원들은 대부분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안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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