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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사흘 만에 '야스쿠니'행…아베의 '극우 본색'

퇴임 사흘 만에 '야스쿠니'행…아베의 '극우 본색'
입력 2020-09-19 20:12 | 수정 2020-09-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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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퇴임 사흘 만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했습니다.

    이제 일개 의원 신분이지만, 스가정권이 '아베정권 시즌2'라고 불릴 만큼 영향력이 막대한 만큼, 적지않은 파장과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예복을 갖춰 입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복도를 걷는 모습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SNS에 이 사진과 함께 오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이달 16일에 총리에서 퇴임했음을 영령들께 보고했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총리 퇴임 사흘 만이고, 2013년 총리로서 참배한 지 6년9개월 만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2007년 1차 집권 때는 참배하지 않았지만 퇴임 후 "총리 재임 중 참배하지 못한 것이 극도로 통한스럽다"고 말했고, 재집권 1년 뒤인 2013년 12월 현직 총리로서 야스쿠니를 공식 참배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2013년 12월)]
    "(영령을 위해) 손을 모으는 것은 세계 공통의 지도자의 자세가 아닌가요."

    한국과 중국이 거세게 규탄한 것은 물론 미국도 "주변국들과 긴장을 악화시켜 실망스럽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는 아베 총리의 참배를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아베는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만 보내 대리 참배해왔는데, 총리에서 물러나자 본래 우익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낸 겁니다.

    우익 세력 지지를 결집하는 효과를 넘어, 스가정권에 적지않은 영향이 우려됩니다.

    스가내각 각료의 4분의 3이 아베내각 출신이라 아베의 영향력이 여전한 데다, 특히 외교 경험이 적은 스가 총리는 외교문제를 아베와 상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지난 12일)]
    "아베 총리가 이만큼 외교에서 큰 성과를 올려 왔다고 생각합니다. (아베 전 총리와) 당연히 상의하면서 해나갈 생각입니다."

    아베도 지난 18일 신문 인터뷰를 통해 "외교 특사 등 형태로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한 바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도쿄) / 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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