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공원에 '지뢰'…폭우에 떠내려왔나?

◀ 앵커 ▶

한강변에 있는 한 공원에서 지뢰가 발견됐습니다.

지난 장마 때 접경지역에서 쓸려 내려온 걸로 보이는데요.

두 달 전엔 인근에서 지뢰 폭발로 시민이 다친 적도 있어서 안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임명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의 한 시민공원.

경찰이 설치한 출입통제선 안 쪽에 빨간 깃발이 꽂혀있습니다.

그 옆에는 참치 통조림 크기의 플라스틱 물체가 놓여 있습니다.

흔히 '발목지뢰'라 불리는 미군의 M14 대인지뢰입니다.

[김기호/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최초 발견자)]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데 밟거나 손에 잡으면 접촉부위에 상해를 입어요. 전쟁 때 공격작전을 지연할 목적으로 만든 지뢰입니다."

지뢰가 발견된 이곳은 산책로 바로 옆이라 자칫 인명사고 등 큰 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한강변에서 지뢰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7월 고양시 김포대교 인근에서는 낚시를 하던 70대 남성이 폭발물이 터져 크게 다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폭발한 물체는 북한군이 사용하는 '대인지뢰'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폭우와 태풍 때 한국군과 미군, 북한군이 전방에 매설한 지뢰가 휩쓸려 내려오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기호/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
"집중 폭우가 내렸고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최근에 합참에 의하면 철책도 몇 킬로미터 붕괴되고 지뢰도 유실된 지뢰를 180여 발 회수했다고 발표가 있었습니다."

고양시는 최장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유실된 지뢰가 또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다음달까지 한강변에 대한 지뢰 탐지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영상취재:윤병순 / 영상편집: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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