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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추석 대목인데…타버린 과일상자에 '망연자실'

그나마 추석 대목인데…타버린 과일상자에 '망연자실'
입력 2020-09-21 20:11 | 수정 2020-09-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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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새벽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시장에서 큰 불이 나서 점포와 창고 스무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가게마다 물건을 쌓아둔 상황 이어서 피해가 더 컸는데, 특히 보험에 들지 못한 상인 들이 많아서 막막한 상황입니다.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창고 지붕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시장 주변은 연기로 가득찼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연신 물을 뿌리지만, 거센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김옥희/서울 동대문구]
    "우리 창문 있는 데까지 막 그냥 열기가 확.문을 닫아놨는데도 열기가 확확 올라오더라고."

    오늘 새벽 4시 반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시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전통시장 쪽에서 시작된 불은 청과물 시장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74대와 인력 260명을 동원해 불을 껐습니다.

    [노희손/동대문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점포가 가까이 붙어있고, 소방차가 진입하기에 용이한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점포와 창고 20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화재 현장에는 추석을 앞두고 많은 과일들이 보관돼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불이 나면서 출하를 앞둔 과일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광엽/피해 상인]
    "(오늘만) 1억원 어치가 넘게 들어왔거든요. 대목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어느 가게에나 물건이 많이 들어오거든요. 보시다시피 쓸 수가 없어요. 이미 연기를 먹었고…"

    한 상인은 잿더미가 된 가게에서 지역 상품권만 간신히 챙겨나왔습니다.

    [오연환/피해 상인]
    "(상품권만) 잿더미에서 꺼내왔구만, 젖어서 입금도 안되고 말려야 돼요."

    또 재래시장 특성상 화재보험 가입이 어렵다보니,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상인들도 많았습니다.

    [시장 상인]
    "재래 시장이라 보험 가입하려고 해도 되지가 않아요."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가뜩이나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엎친데 덮친 화마였습니다.

    [동영화/청량리 청과물시장 상인회장]
    "저희가 어떻게 해야할지, 이 썩은 물건을, 불에 탄 물건을 버려야할지 많이 난감하고…저렴하게 팔겠습니다."

    그나마 추석 대목을 기다리고 있던 상인들은 갑작스레 덮친 참화에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 취재 : 김희건 최인규 / 영상 편집 : 위동원 / 자료 제공 : 서울 동대문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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