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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수사 가서 '공짜 숙박'?…"스위트룸 제공받아"

원정수사 가서 '공짜 숙박'?…"스위트룸 제공받아"
입력 2020-09-21 20:35 | 수정 2020-09-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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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해체 작업중에 무너져 내린 영월 상동교 붕괴사고, 관련해서 수사가 진행 중인데, 원정 수사를 간 경찰이 그 동네 유지가 제공한 숙소에 공짜로 머물 렀던 사실이 드러 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 드는데요.

    황구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4일 해체 도중 갑자기 무너져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영월 상동교 붕괴사고.

    이튿날 강원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원 8명을 현장에 급파했습니다.

    기초 조사를 마친 광역수사대 일행은 영월의 한 리조트에서 숙박했습니다.

    광역수사대원들은 이곳 리조트 30여 평짜리 객실 2개를 잡아 1박 2일동안 숙박했습니다.

    두 객실은 방이 3개씩 달린 스위트룸으로, 객실당 하루 숙박비는 45만원. 두개를 빌렸으니 하루 숙박비만 90만원입니다.

    과연 경찰 출장비로 숙박비를 모두 냈을까?

    광역수사대장은 "해당 리조트에서 숙박한 건 사실이지만 객실 하나당 10만원 씩, 도합 20만 원을 계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대원들과 다른 숙소를 따로 잡았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해당 리조트는 영월경찰서 집회·시위자문위원회 전 고문인 강 모씨 회사 이름으로 잡혀 있었고, 경찰이 숙박비 계산도 하지 않았습니다.

    리조트 관계자는 강씨 업체 명의 회원권으로 숙박하면 따로 돈을 받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리조트 관계자]
    "회장님(회원권)은 아마 숙박비가 무료일 거에요. 쓰시는 분은. 관리비를 미리 선납했기 때문에 왜냐하면 회장님이 돈을 다 내 놨어요, 이미…"

    지역 경찰과 유착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투입된 광역수사대가 이른바 동네 유지가 제공하는 숙소에 머문 겁니다.

    광역수사대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것은 물론,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짙습니다.

    [홍석헌/변호사]
    "직무 관련성이 만약 있다고 한다면 법이 정하는 어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액수와 상관없이 금품 등을 수수하지 못하도록 돼 있습니다."

    90만원대 숙박을 제공한 강씨는 경찰과의 술자리에서 수사 청탁을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 올해 초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습니다.

    MBC뉴스 황구선입니다.

    (영상취재 홍성훈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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