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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비겁했다?…'코로나 드라마' 첫 회부터 뭇매

여성들은 비겁했다?…'코로나 드라마' 첫 회부터 뭇매
입력 2020-09-22 20:29 | 수정 2020-09-2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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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은 코로나 19를 이미 극복 했다면서 지금은 그 과정을 드라마로 만들어서 방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코로나 19 종식이 맞는지 하는 논란이 아니라 이 드라마가 여성의 희생을 축소하고 폄하한다는 애초에는 예상하지 못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로 봉쇄된 우한에서 차량 운전자를 지원받는 자리.

    남성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결연한 표정으로 손도장을 찍습니다.

    반면 여성들은 눈치를 살피며 그냥 앉아 있습니다.

    "모두 남성이군요. 한 명이 부족한데 여성 지원자는 없습니까?"

    요청을 받은 여성은 거절합니다.

    "안돼요. 아들딸이 외지에서 오는데 함께 설 쇠야 해서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희생한 각계 각층의 영웅담을 그린 이 드라마는 지난 주부터 CCTV에서 방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위험을 피하려는 듯 그려진 것이 논란이 됐습니다.

    SNS에는 "사실을 왜곡했다" "여성에게 모멸감을 줬다" "낙후된 사고다" "방역 최전선에 나섰던 여성들에게 미안하다" 같은 반발과 함께 방영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올라왔습니다.

    [베이징 시민]
    "여성 역할이 없어서 실패작이예요."

    [베이징 시민]
    "여성 입장에선 별로네요. 마음에 안 들어요."

    드라마일 뿐인데 너무 민감한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해왔습니다.

    [구어옌홍/위생건강위원회 감찰위원 (지난 3월)]
    "여성이 전체 의료진 2/3 인데 환자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실제로 군인· 경찰 등 전부문에서 여성들의 참여가 적지 않았고 우한으로 떠난 많은 여성 의료진들이 각오를 다지며 머리를 하얗게 밀었습니다.

    [우한 파견 간호사 (지난 2월)]
    "머리야 몇 년 지나면 다시 자라날 텐데요."

    그랬던 정부가 정작 직접 만든 드라마에서 여성 차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 분노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이미 절반이 넘게 방영된 이 드라마는 바닥에 가까운 평가 점수를 받았는데 논란이 확산되자 당국은 평점을 매기고 댓글을 다는 걸 금지했습니다.

    이달 초 사실상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며 14억 모든 인민이 영웅이라며 국가적 단결을 강조했던 중국 정부로선 예상치 못하게 불거진 드라마 논란이 난감하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취재/편집: 고별(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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