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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피해 독일로 휴양 간 국왕…태국 민심 대폭발

코로나 피해 독일로 휴양 간 국왕…태국 민심 대폭발
입력 2020-09-22 20:39 | 수정 2020-09-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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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석달 째 이어지고 있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가 결국 금기로 여겨 지던 왕실 개혁 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몇년째 이어지는 군부독재, 해외 호화생활을 즐기는 국왕에 대한 실망감이 폭발한건데 모레 또 한차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태국 수도 방콕의 왕궁 앞, 사남루엉 공원.

    왕실개혁과 총리퇴진을 요구하는 시민 2만명이 일제히 '반독재'를 상징하는 손가락 표식을 들어보입니다.

    "봉건주의를 타도하라! 민중이 번영해야 한다!"

    2014년 군부 쿠데타에 반대해 일어났던 민주화 집회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 7월 대학에서 시작된 반정부 집회에는 이제 교복입은 청소년· 중장년층까지 가세하며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나차타 사타위와로이/학생 시위 대표]
    "우리의 요구는 학생들을 괴롭히는 걸 멈추고 시대에 뒤떨어진 학교법과 교육시스템을 개혁하라는 겁니다."

    이달 들어선 태국에선 수십년째 금기시돼온 '군주제 개혁'요구까지 터져나왔습니다.

    [파누사야 싯티찌라와따나꾼/반정부 집회 주최자]
    "쁘라윳 정권을 종식시키고 군주제를 개혁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2016년 왕위에 오른 태국 국왕은 전임 국왕과 달리 문란한 사생활로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를 피하겠다며 20명의 여성들을 데리고 독일의 유명 휴양지에서 호텔을 통째로 빌려 몇달째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국왕은 또 취미 생활을 위해 소유한 항공기 38대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750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레드불 창업주 손자의 뺑소니 사건이 권력층의 조작으로 무죄가 됐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젊은이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시위대는 10개항으로 이뤄진 왕실개혁안까지 만들어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시위 참가자]
    "이전보다 더 큰 변화, 가장 의미있는 방식으로의 변화를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강경 입장입니다.

    지난 주말 시위대가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바닥에 설치한 동판도 하루만에 철거해버렸습니다.

    경찰은 최대 징역 15년이 가능한 왕실 모독죄로 엄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위대는 오는 24일과 다음달 14일,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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