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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탈북 단체' 찾아가니 '보석업체'…정부지원금 어디로?

[단독] '탈북 단체' 찾아가니 '보석업체'…정부지원금 어디로?
입력 2020-09-23 20:20 | 수정 2020-09-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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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저희가 얼마 전, 정부 지원을 받는 어느 탈북 예술인 단체의 비리를 고발했는데요.

    다른 탈북민 단체를 더 알아봤더니 거액의 정부 지원금을 빼돌린 게 적발되고도 버젓이 유지되고 있는 단체가 있습니다.

    어떤 단체는 사무실 주소의 건물이 통째로 사라졌는가 하면 홈페이지가 도박 사이트로 바뀐 단체도 있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탈북민 지원 단체를 운영하던 김 모 씨는 2012년부터 3년 동안 탈북 여성 쉼터를 운영한다는 명목으로 정부 지원금 6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쉼터를 운영한 적도 없고, 돈만 받아 챙겨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구속된 김 씨가 정부 지원금을 받으려고 운영하던 단체가 또 있었습니다.

    여전히 통일부에 등록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비전 코리아'라는 단체입니다.

    사무실을 찾아가봤습니다.

    <여기 혹시 비전코리아라는 곳 아닌가요?>
    "예 여기 아니에요."
    <탈북민 단체.>
    "아니요. 아니요. 여긴 주얼리 쪽…"
    <들어오신지 좀 되신 건가요?>
    "여기 3,4년 정도…"

    등록된 주소도 허위인 이 단체는 검찰 수사 결과 탈북자 정착을 지원한다는 설립 목적과 다른 정치 활동을 주로 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김00/'비전코리아' 대표 (지난 2015년)]
    "박 대통령에게 몸통 운운한 문재인은 자폭하라 (자폭하라)"

    특히 이 단체에는 2015년과 2016년에 전경련 등 기업 후원금이 무려 5억 4천만 원이 입금됐는데, 김 씨는 어버이 연합과 함께 일당을 주고 탈북민들을 집회에 동원했습니다.

    [이 모 씨/관제 집회 참석]
    "(집회)가면 많이는 못 벌어도 거기 가서 2만 원 받으면 2천 원 정도 (주최 측에) 수수료로 주고."

    검찰 수사로 설립 목적 외의 정치활동이 드러났지만, 통일부는 3년 넘게 검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돈을 준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도 김 씨가 횡령한 쉼터 지원금 6천만 원을 회수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유령 탈북 단체가 한둘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북한 실상을 소개하는 강연을 목적으로 등록된 또 다른 탈북 단체.

    사무실로 등록된 주소에 가보니 공사장이고, 대표는 수년 전 사망했습니다.

    [탈북 단체 관계자]
    "김**대표가 사망한 지 3년이 넘었어요. 대표자가 없는지 3년인데 통일부에서 그걸 가만 놔둔 거예요."

    또 다른 탈북 단체는 홈페이지가 도박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유령 탈북단체가 난립하고 있지만 통일부는 사무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MBC 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우성호 / 영상출처: 유튜브 참깨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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