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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욱일기 간판' 교체시킨 집념의 공무원

[오늘 이 뉴스] '욱일기 간판' 교체시킨 집념의 공무원
입력 2020-09-23 20:42 | 수정 2020-09-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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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베트남의 한 일식당에서 이렇게 욱일기 문양의 간판을 내걸었는데요.

    이를 발견한 우리 공무원이 식당 주인을 끈질기게 설득해서 결국 간판을 교체한 일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베트남 퀴논시, 서울 용산구 국제교류사무소 윤성배 소장이 현지 일식당의 욱일기 간판을 본 건 우연이었습니다.

    [윤성배/용산 국제교류사무소장]
    "지나가다가 가게를 봤는데 욱일기가 아주 크게 간판으로 제작돼 있었습니다. 순간 깜짝 놀랐고…"

    즉시 그 식당에 들어간 윤 소장은 매니저에게 욱일기의 의미를 설명하고 간판 교체를 조심스럽게 제안했습니다.

    [윤성배/용산 국제교류사무소장]
    "이 문양은 과거 전쟁을 상징하는 전범기였다. 이 깃발은 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내게는 결정권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윤 소장은 다시 찾아가 욱일기의 문제점을 짚어줬습니다.

    하지만 또 실망스런 답변.

    [윤성배/용산 국제교류사무소장]
    "인테리어 업체에 전부 일임했기 때문에 자기는 전혀 몰랐다"라고…"

    인테리어 업자의 반응은 더 냉담했습니다.

    [윤성배/용산 국제교류사무소장]
    "인터넷에 떠도는 일반적인 문양이었고, 국내법에 저촉되는 게 없기 때문에 썼다. 당신이 바꾸라고 한다고 해서 바꿀 이유가 없다…"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SNS에 관련 사진을 올렸습니다.

    용산구 국제교류사무소가 운영하는 '퀴논 세종학당'을 다니는 현지 학생들도 항의 전화에 동참했습니다.

    [윤성배/용산 국제교류사무소장]
    "이 학생들은 (욱일기) 의미를 많이 알고 있습니다."

    다음 날, 윤 소장은 다시 한 번 일식당 주인 설득에 나섰는데요.

    이번엔 항의가 뒤따랐습니다.

    SNS에 올린 글로 식당의 이미지가 나빠졌다며 배상을 요구한 겁니다.

    윤 소장도 지지 않았습니다.

    [윤성배/용산 국제교류사무소장]
    "간판 교체 비용을 제가 지원해드릴 테니 빠른 시간 안에 바꿨으면 좋겠다."

    집요한 설득에 결국 주인은 간판 교체를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3일 후 욱일기가 내려갔습니다.

    나중엔 주인도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윤성배/용산 국제교류사무소장]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줘서 고맙다고…"

    윤 소장이 이렇게 끈질긴 설득을 한 이유는 뭐였을까요?

    [윤성배/용산 국제교류사무소장]
    "혹여라도 다른 분들이 잘 모르고 예쁜 문양, 예쁜 디자인으로 잘못 받아들일 수 있다. 유행처럼 번지지 않을까가 좀 우려가 됐었고…"

    [윤성배/용산 국제교류사무소장]
    "이해를 해주셔서 저는 사실 가게 주인과 시민들한테 너무 많이 감사합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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