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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부터 피격까지 '35시간'…무슨 일 있었나

실종부터 피격까지 '35시간'…무슨 일 있었나
입력 2020-09-24 19:55 | 수정 2020-09-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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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 씨가 실종됐다는 걸 인지한 게 월요일 오전이었고 만 하루가 지나서 38km 떨어진 북한 바다에서 발견 됐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북한군 손에 숨졌습니다.

    이 이틀의 시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건지 김준석 기자가 시간대 별로 정리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소연평도 인근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던 공무원 이 씨는 지난 21일 오전 사라졌습니다.

    11시 30분 쯤 이 씨가 벗어둔 신발을 발견한 동료들은 12시 50분 해경에 신고했고 이때 군은 실종 상황을 처음 인지했습니다.

    [안영호/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지난 9월 21일 낮 13시경, 소연평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이 실종되었다는 상황을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접수하였습니다."

    해경과 해군, 해수부 선박이 총동원돼 수색이 벌어졌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22일 화요일 오후 3시 30분.

    실종지점에서 직선거리로 38킬로미터 떨어진 북한 등산곶 해역에서 이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 수산사업소 소속 선박에 발견됩니다.

    구명조끼를 입은채 한 명 정도 겨우 탈 수 있는 부유물에 올라 "기진맥진한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군은 파악했습니다.

    잠시 뒤 북한 해군 소속 단속정 몇 척이 나타났고, 오후 4시 40분쯤 북한 단속정에 탄 이들이 실종자와 거리를 유지한 채 표류 경위를 확인하며 월북 진술을 들은 정황이 군에 포착됩니다.

    군은 이때 북한 해역에 있는 인물을 이 씨로 특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때 북한 단속정은 이 씨가 해류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결박하는 조치를 취했을 뿐 구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발견 6시간 뒤인 밤 9시 40분쯤.

    북한 단속정은 이 씨에게 총격을 가했고 이어 그 자리에서 기름을 붓고 불태웠습니다.

    군 관계자는 이 총격이 북한 상부로부터 지시를 받고 이뤄진 것이라며, 몇 발을 쐈는지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측이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채 접근해 기름을 뿌리고 불태웠고, 10시 10분 쯤 북한군 해역에서 우리 군이 관측장비로 불빛을 관측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군은 수집한 정보들을 정밀분석해 이 씨가 사망한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며, 바다 위에서 불태운 시신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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