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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서해 근무 조류 잘 알아…유서 없었다"

"3년간 서해 근무 조류 잘 알아…유서 없었다"
입력 2020-09-24 20:03 | 수정 2020-09-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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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애초에 실종 신고로 시작됐지만 이씨가 실종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북한 바다에서 혼자의 몸으로 발견되자 대체 월북을 위해 얼마나 준비를 해온 것인지 해경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천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머물고 있는 해양수산부 소속 499톤급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

    해양경찰은 오늘 오전 이 배에 승선해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해경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21일 오후 12시51분쯤.

    30분쯤 뒤 기지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씨의 휴대전화 전화는 이미 꺼져있었습니다.

    선박 안에 있는 CCTV 2대는 지난 18일부터 이미 고장나 있어 마지막 동선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유서도 없었습니다.

    [신동삼/인천해양경찰서장]
    "실종자의 침실 등 선내 확인 결과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고 개인수첩·지갑, 기타 소지품을 확인하였으나 유서 등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이 씨의 신발이 선상에 남겨져 있었고,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신동삼/인천해양경찰서장]
    "국방부 관련 첩보 등을 종합하여 볼 때 자진 월북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상세하게 조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씨는 특히 지난 3년간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 해역에서 기관사로 일하며 조류를 잘 알았는데, 당시 조류는 소연평도에서 북쪽으로 유동적으로 흐르는 상황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월북과 관련해 이 씨의 별다른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관련 인터넷 검색도 하지 않았고, 다른 승선원들에게 어떤 얘기도 꺼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함께 근무한 동료들은 해경 조사에서 이 씨가 청소도 솔선해서 먼저하고 부지런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종 직전까지 평상시와 크게 다름없는 모습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해경은 이 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금융 보험 계좌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아직 소연평도 해상에 있는 어업지도선을 조만간 출항지였던 목포나 인천으로 입항시켜 육지에서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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