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얼마전 자신의 수업을 듣는 자녀 에게 학점을 부당하게 부여한 연세대 교수들이, 감사에 적발이 됐다는 소식을 전해 드린바 있는데요.
이번엔 고려 대학교에서도 규정을 무시한 채 자녀들에게 자신의 수업을 듣게하고 높은 학점을 준 교수들이 무더기로 적발 됐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려대학교 대학원 소속 A교수는 자신의 자녀에게 2017학년도 2학기 수업 1개, 2018학년도 2학기 수업 2개를 수강하게 했습니다.
모두 A 학점을 줬습니다.
성적 산출의 근거인 답안지는 학교 측에 제출하지도 않았습니다.
또 다른 B 교수 역시 자신의 자녀에게 A+ 학점을 주고는 역시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교육부 규정에 따르면 교수는 자신의 강의를 자녀가 수강할 경우, 이를 대학 측에 신고하고 성적 산출 근거를제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성적의 근거를 제출하지 않았고 고려대학교는 이를 적발하고도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녀 14명이 교수 부모에게 23개 과목을 수강했는데 대부분 A+와 A 학점을 받았습니다.
체육 특기자 전형 등 입시에서도 문제가 적발됐습니다.
고려대는 2018-2020 학년도에 럭비 등 5개 종목의 1단계 서류평가에서 3배수를 선발하겠다고 하고는 5.5배수까지 선발 인원을 늘려 42명을 추가로 선발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추가 선발된 인원 중 5명이 최종 합격했고, 서류평가를 1순위로 통과한 학생은 오히려 불합격하기도 했습니다.
교육부는 "애초에 교수들이 뽑으려던 수험생이 1단계 서류평가에서 3배수에 들지 못하자 선발 인원을 확대했을 여지가 있다"며 "교수와 수험생의 유착 관계 등은 파악하지 못해 교수 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고려대학교 측은 사실관계에 일부 오류가 있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신정연
이번엔 고려대…부모 수업 듣고 'A+' 무더기 적발
이번엔 고려대…부모 수업 듣고 'A+' 무더기 적발
입력
2020-09-24 20:12
|
수정 2020-09-24 20:1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