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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운송·보관에 문제"…작년에도 지적 있었다

"백신 운송·보관에 문제"…작년에도 지적 있었다
입력 2020-09-24 20:16 | 수정 2020-09-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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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이 되면서 예방 접종 사업이 전면 중단 된 상태죠.

    저희가 취재를 해봤더니, 이미 지난해에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당시에는 수두 백신을 가지고 연구를 했는데 효과가 천차 만별이었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2월 질병관리청, 당시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연구결과 보고서입니다.

    서울대병원 등 의료진은 이 연구에서 전국의 보건소와 병원에 보관 중인 같은 제조사의 수두 백신을 수거해 역가, 일종의 면역 농도를 분석했습니다.

    수두 백신도 독감 백신만큼 열에 민감해, 취급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역가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같은 제조사의 백신이라도 역가가 1천2백부터 9천750까지 8배 이상 차이가 났고, 수두 예방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4천 이하의 백신도 38%에 달했습니다.

    서울대병원 연구진은, "같은 제조번호에, 같은 냉장고에서 보관되던 백신끼리도 역가에 차이가 났다"며 "운송, 보관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운송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는 사례뿐 아니라 의료기관이 잘못 보관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연구진이 백신 냉장고의 온도를 연속으로 측정해봤더니, 2주 동안 적정 온도가 유지된 냉장고는 보건소의 38.5%, 민간병원의 23.4%에 그쳤습니다.

    보건 당국의 예방접종 위탁 의료기관 방문점검 결과 98%가 '잘함' 이상의 평가를 받은 것과 큰 차이가 있었던 겁니다.

    [OO구 보건소 관계자]
    "(백신 냉장고는) 오전 오후에 1회씩 온도조절 체크를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게 완벽히 안 됐다던가…"

    서울대병원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콜드체인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고 있다"며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올해 7월 개선된 백신 관리 가이드라인에선 여전히 운송, 취급 관리자의 자율점검과 일회적 방문 점검에만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서라도 국내 백신 공급과정을 보다 엄밀히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C 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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