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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명부 달라더니…전화번호 몰래 찍다 덜미

출입명부 달라더니…전화번호 몰래 찍다 덜미
입력 2020-09-24 20:27 | 수정 2020-09-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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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음식점 입구에서 작성하는 손님들 출입 명부를 몰래 촬영하던 20대 남성이 식당 직원한테 붙잡혔습니다.

    식당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을 다니면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찰은 이 남성이 손님 명부를 어떻게든 범죄에 사용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손 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서울 종로구 익선동.

    한 남성이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자리에 앉은 이 손님은 출입명부부터 찾았습니다.

    [박창신/식당 직원]
    "자기(손님)가 작성을 해주겠다고… 오자마자 달라고 하신 분은 일 하면서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손님이 꺼내든 건 펜이 아닌 휴대전화였습니다.

    [박창신/식당 직원]
    "오른쪽에는 카메라 찍는 앱이 실행돼 있었고, 방명록은 손으로 넘겨서…"

    이를 수상하게 여긴 직원이 양해를 구해 손님의 휴대전화를 확인하자 출입자 명부가 찍힌 사진이 가득했습니다.

    "다른 매장 명부가 좀 많이 있었어요. 갤러리에 들어가보면 한 화면 자체가 다 명부라고 보시면…"

    그 순간, 이 손님이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뒤따라나온 직원이 놓치지 않으려고 달려들었지만, 남성은 빠른 속도로 식당 앞을 빠져나갑니다.

    50m를 도망쳐 이곳 골목 끝에서 직원에게 붙잡힌 남성은, 다시 도망가려고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휴대전화를 뺏으려는 직원과 지키려는 손님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목격자]
    "골목 와서 넘어지시면서 뒹굴다가 직원 한 분 더 가서…"

    결국 '수상한 손님'은 웃옷이 다 벗겨져버린 상태로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휴대전화에서는 출입자명부 사진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지금은 다 지워져 있어서, 디지털 포렌식을 보내서…"

    취재결과 이 남성은 다른 음식점에서도 출입명부를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근 식당 직원]
    "이 분이 가게에 오셨었는데 '나는 QR코드 없다'고 '수기명부 작성한다'고 했다가 그냥 나가셨거든요."

    이 남성은 고의로 찍은 게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피싱 범죄 등에 활용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휴대전화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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