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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뉴스] 44층 불나자 아기 안고 경량 칸막이 뚫은 엄마

[오늘 이 뉴스] 44층 불나자 아기 안고 경량 칸막이 뚫은 엄마
입력 2020-09-24 20:47 | 수정 2020-09-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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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층 아파트 44층에서 불이 났는데 용기 있는 엄마의 대처로 아기와 함께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아봤습니다.

    전남 광양시의 한 고층아파트 44층 입구 공용공간에서 발생한 화재.

    6개월 된 아기와 엄마는 연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집안에 갇혔습니다.

    [장남직/광양소방서 119구조대]
    "화재 당시에는 연기가 너무 많이 차서 시야 확보가 어려웠고요. 20kg이 넘는 장비를 메고 44층까지 걸어 올라가다보면 시간이 지체…"

    소방대원이 걸어서 올라오는 사이 119 상황실 대원은 베란다에 있는 경량칸막이로 탈출할 것을 안내했는데요.

    [119상황실 대원]
    "베란다에 혹시 피난기구 같은 거 없어요?"

    [신고자]
    "바닥에 사다리 안 보이는데요. 저 못나가요? 불은 진화 됐어요?"

    겁에 질린 엄마는 대원의 안내에도 경량 칸막이를 쉽게 찾지 못했습니다.

    대원은 차분하게 응대하며 엄마의 불안함을 달랬습니다.

    [119상황실 대원]
    "선생님 거기 옆으로 벽 같은 거 쳐가지고 벽으로 나가는 거 없어요?"

    [신고자]
    "벽을 부수라고 되어 있어요 어떻게 부숴요?"

    [119상황실 대원]
    "거기에 단단한 물건으로 옆으로 그 벽을 때리세요 대피할 수 있으면 대피하세요. 옆 집으로."

    경량칸막이는 얇은 석고보드로 제작돼 몸이나 물건을 이용해 충격을 주면 쉽게 부술 수 있는데요.

    어린 아기를 안고 공포에 사로잡힌 엄마에겐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온몸을 부딪쳐 벽을 부쉈습니다.

    [119상황실 대원]
    "선생님 깨지고 있어요?"

    [신고자]
    "네."

    [119상황실 대원]
    "선생님 베란다에 수돗물 있으면 몸에 적시세요. 대피하세요. 옆 세대로. 힘껏 치세요. 빨리."

    조금만 늦었으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장남직/광양소방서 119구조대]
    "계단이나 출입구에 연기가 심해서 인명대피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대피가 가능한 공간은 경량칸막이 이곳밖에 없었습니다."

    경량 칸막이는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불이 나면 옆 집으로 피할 수 있도록 베란다에 두께 9mm 가량의 석고보드로 만들어 놓은 설비입니다.

    그런데 경량 칸막이의 존재를 모르거나 그 앞에 선반을 설치하는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아파트 사시는 분들 '경량 칸막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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