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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자 '공개 사과'는 이번이 처음…뭘 노렸나?

최고지도자 '공개 사과'는 이번이 처음…뭘 노렸나?
입력 2020-09-25 20:00 | 수정 2020-09-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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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우리 정부의 공식 발표 하루 만에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건 분명 이례적입니다.

    다만, 사과 앞에 내놓은 이번 사건의 경위가 우리 정부의 발표와 엇갈린다는 점에서 이 통지문에는 북측의 여러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세웅 기자가 분석해 드립니다.

    ◀ 리포트 ▶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측에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상세하게 사건의 전후를 적은 것이나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사과 의사를 밝힌 건 형식과 내용 모두 이례적이란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의 경우 북측은 "유감"이라면서도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며 공세를 펼친 바 있습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 때도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건 "지극히 유감"이라고 했지만 '인간 방패'를 형성한 남측에 책임이 있다며 적반하장식 주장을 했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2010년 11월)]
    "주저하지 않고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 타격을 계속 가하게 될 것이다."

    1968년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청와대를 습격한 1.21 사태, 76년 판문점에서 유엔사 경비병을 도끼로 살해한 도끼 만행 사건 당시에도 김일성 주석이 남측 인사와의 면담에서 '미안하다'고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거나 '유감'이라는 구두 메세지가 전달됐을 뿐입니다.

    [전해철/국회 정보위원장]
    "(국정원이) 판단하기로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근래 서해교전 이후로 북에서 이와 같이 사과의 뜻 표한 예가 없었다."

    또 우리 측이 사실관계 파악을 요청한 지 이틀 만에 예상보다 빠른 반응을 보인 건 그만큼 북한이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해상에서 비무장 상태로 발견된 민간인을 재판도 없이 살해해, 북한의 잘못이 명백한 상황이 된 만큼 빠른 진화에 나섰다는 겁니다.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이후 반전을 노리는 상황에서, 추가 악재는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파국으로 몰아갈 일들을 만들 이유가 없거든요. 향후 협상을 모색하기 위해서 상당히 '정중동' 하고있는 상태고 또 남쪽에 대해서도 관계 개선의 여지를 두고 있는 상황이었고…"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피격 사건을 사전에 보고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진솔하게 사과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북측은 사과를 하면서도 규정에 따라 사격했을 뿐이라는 입장이어서 민간인 사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 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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