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문현

"송편은 따뜻해도" 시장은 썰렁 '배달로 안간힘'

"송편은 따뜻해도" 시장은 썰렁 '배달로 안간힘'
입력 2020-09-26 20:29 | 수정 2020-09-26 20:30
재생목록
    ◀ 앵커 ▶

    보통 추석을 앞둔 전통시장은 전과 송편 같은 명절 음식이 준비되는 모습,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올해 시장풍경은 많이 다릅니다.

    추석 대목은 사라지고, 상인들은 생존을 위해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시장을 둘러봤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고양시의 한 전통시장.

    막 쪄낸 윤기 나는 송편이 손님을 기다립니다.

    예년 같으면 불티나게 팔렸을 시기이지만, 사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박귀인/일산시장 떡집 상인]
    "재래시장 같은 경우는 떡을 김 나게 찌면 바로 사가거든요. 그러면서 미리 주문을 하는데… 너무 한가해서 걱정이에요."

    썰렁한 시장 풍경에 손님도 어리둥절해합니다.

    [이옥순/손님]
    "작년에는 활기가 넘쳤죠, 아무래도. 올해는 진짜 없어요. 너무 한산해요. 시장 같지 않아요."

    추석 대목을 맞은 전통시장 모습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시장 안은 굉장히 한산하고, 이렇게 아예 문을 닫아버린 곳도 있습니다.

    [장영일/일산시장 수산물점 상인]
    "지금이 대목인데… 코로나만 아니면 오늘 같은 날도 매상이 몇백만 원은 오른다고 봐야죠.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아예 없어요. 작년에 비해서 70-80%가 (떨어졌어요.)"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서울 광장시장에서도 추석 대목은 실종됐습니다.

    가게마다 손님 발길이 끊겼고, 녹두전에 막걸리 한 잔씩 하던 어르신들도 올해는 크게 줄었습니다.

    [윤정순/광장시장 상인]
    "옛날에 비하면 명절 대비 10분의 1도 안 될 걸. 저기 다 비었잖아, 앉아있는 분도 없고 손님도 없고."

    상인들은 앉아서 손님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모둠전과 정육, 과일 등 차례상 식재료 주문을 받아, 추석 연휴 이틀 전부터 각 가정에 갖다주는 겁니다.

    [차상미/광장시장 모둠전집 상인]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전통시장도 이커머스나 그런 사회적 트렌드에 많이 쫓아가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새벽배송을 기획했습니다.)"

    배달도 강화했습니다.

    전통시장 배달앱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 대신 장을 봐 갖다주는 건데, 고객은 할인 구입한 지역상품권으로 결제해 좋고, 상인들도 수수료가 저렴해 좋습니다.

    [이복수/망원시장 반찬가게 상인]
    "우리가 배달을 안 가도 되고, 수수료는 만족하지."

    명절이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막연한 희망마저 무너진 시장 상인들.

    코로나 터널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윤병순 / 영상편집: 이상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