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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살리려" 고3 아들의 간이식…70%가 자녀 기증

"아빠 살리려" 고3 아들의 간이식…70%가 자녀 기증
입력 2020-09-26 20:32 | 수정 2020-09-2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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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간암이 재발한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해준 일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수술 결과도 좋아서 부자 모두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동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고3 수험생 안종범 군은 지난달 자신의 간 3분의 2를 아버지에게 이식하기 위해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안종범/고교 3학년]
    "(인터넷에서) 간 이식 후기 이런 거 보면 아프다고 하는데 겁 하나도 안 났다면 거짓말인데. 아빠 오래 살게 해 드리고 싶어서 제가…"

    아버지는 4년 전 간암 판정을 받았고 이후 두 차례나 암이 재발했습니다.

    이번에 또다시 재발했을 때엔, 간 이식 말고는 남은 방법이 없었습니다.

    엄마는 부적합, 고1 여동생은 어려서 고3인 아들이 먼저 나섰습니다.

    [안신규/아버지]
    "굉장히 미안하죠. 부모 입장에서는 누구나 그럴 거예요. 자식 몸에 칼 대는 거 싫어하고. 병원에서는 절대 안전하다고는 하는데…"

    목숨이 먼저라는 병원 측의 끈질긴 권유에 아버지는 아들의 제안을 겨우 받아들였습니다.

    [안신규/아버지]
    "수술실 들어갈 때 같이 들어가거든요. 그때 제일 힘들었어요. 밖에서는 애 엄마가 울고 있고. 그때 좀 많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안 군은 2주 만에 다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정현숙/안 군 친구]
    "아버지를 위해서 그렇게 큰일을 한 거, 되게 좀 신기하고 멋있고 대감(대단히 감동)했어요."

    [임수연/안 군 담임교사]
    "사실은 조심해야 되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려고 하는 점, 저는 대견하고 착하고 뿌듯하고 그래요."

    안 군처럼, 뇌사 상태가 아닌 생존 상태에서 간을 이식해주는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이 월등히 높습니다.

    기증자 10명 가운데 7명은 '자녀'들입니다.

    안 군의 꿈은 아버지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는 겁니다.

    [안종범/간 기증자]
    "아빠한테 간을 드리고 나니까 사회복지사라는 게 저에게 더 크게 꿈으로 발전됐고. 혹시 또 모르니까 아빠랑 같이 평생 살 계획입니다. 그러고 싶은 바람이에요."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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