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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대목' 반갑지만…제주도는 '살얼음판'

'반짝 대목' 반갑지만…제주도는 '살얼음판'
입력 2020-09-29 20:14 | 수정 2020-09-2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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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주는 벌써 관광객들로 북적 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상인들은 조심스럽게 반짝 대목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 도민들은 걱정을 나타내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제주공항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탑승객들이 줄지어 내립니다.

    본격적인 연휴는 내일부터지만 추석 바캉스, 이른바 '추캉스'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유명 관광지는 지난 주말부터 사람들로 붐빕니다.

    투명 카약을 타고 에메랄드 빛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한담 해안엔 관광객들로 가득합니다.

    인근 카페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빈 자리가 부족할 정도입니다.

    [정보경/제주 관광객]
    "가족끼리는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더 좋아지면 따로 모이기로 하고… 길게 보내려고 온 건 아니고요. 짧게나마 잠깐 (여행하러 왔어요.)"

    지난 주말부터 나흘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벌써 12만 명.

    내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5일 동안엔 20만 명이 제주를 방문할 전망입니다.

    상인들에게선 코로나 19에 대한 걱정, 그리고 마음 한 켠에는 간만에 맞은 추석대목에 대한 기대가 교차합니다.

    [정 샘/상인]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손님이 많은 게 없는 것보다는 낫겠죠. (코로나19) 무증상 환자들이 들어왔을 때가 제일 걱정이 되죠."

    하지만 일반 시민들 사이에선 불안한 마음이 앞서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귀성까지 말린 마당인데, 이렇게 관광객들이 몰려왔다가, 휴가가 끝난 뒤 자칫 확진자가 쏟아지면 시설폐쇄 등의 고통을 또다시 감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권혜심/제주시 노형동]
    "잠복기나 이런 시기에는 발견을 빨리 못하잖아요. 애도 키우고 있어서 더 불안하고 학교 보내기도 무섭고…"

    코로나19 속에 맞는 추석 연휴, 30만 관광객을 맞이하는 제주의 속앓이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영상취재 김승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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