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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도 껐다 켰다?…"필요할 때만 가입해요"

보험도 껐다 켰다?…"필요할 때만 가입해요"
입력 2020-10-01 19:54 | 수정 2020-10-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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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실속을 중요시하는 2-30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미니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운전한 시간만큼만 보험료를 내거나 강아지와 산책을 나갈 때마다 금액이 차감되는 등 내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보험을 적용받는 방식인데요.

    김민찬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30대 직장인 김민석 씨는 자동차 보험료를 다달이 냅니다.

    9월 보험료는 5만 6천 원.

    김 씨의 차량 시가잭에 꽂힌 장치가 시동을 켜고 끌 때마다 이동거리를 측정해 보험료를 계산하는데, 9월엔 534km를 탄 겁니다. (기본료 3만 9천 원 + 1km당 31원)

    보험료를 1년 치씩 목돈으로 내는 부담도 없고, 매달 정확히 탄 만큼만 내다보니 만족도가 큽니다.

    [김민석]
    "(기존 보험은) 85만 원 중후반대 금액을 납부했었는데, (바뀐 보험은) 매월 타는 게 다르긴 하지만 대충 봤을 때 1년에 70만 원 초반의 요금이 (예상됩니다.)"

    마치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듯 보험이 필요할 때마다 가입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20대 정지영 씨는 애완견 산책을 나서기 전 휴대전화로 강아지 상해보험 가입부터 합니다.

    보험료는 산책 한 번에 45원, 한 번 가입에 4시간 동안 유지됩니다.

    [정지영]
    "산책할 때 간단하게 켜고 그러고 가니까 걱정도 좀 덜 하고…"

    최근 보험시장에선 이 같은 미니보험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독감이나 수족구 유행 시기에만 가입하는 건강보험에서부터, 등산·골프 등 운동 당일에 한해 골절과 교통사고 등을 보상하는 1천 원대 보험도 등장했습니다.

    암 보험이 비싸다 보니, 한 달에 몇 천원씩 내다 암에 걸렸을 때 진단비만 1천만 원 받는 상품도 있습니다.

    기존 보험이 넓고 충실한 보장에 맞춰졌다면, 이런 미니보험들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만 골라 보장하되, 기간은 짧게, 보험료도 최소화한 게 특징입니다.

    주 대상은 2~30대 젊은층입니다.

    [김재환/보험업계 관계자]
    "(젊은층들은) 장기, 매달 고액을 내야 하는 보험을 가입하기에는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있을 거고요. 정말 자기가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만 조금 더 부담없이 가입할 수 있는…"

    층간소음이나 아이돌보미 등 실생활에서 보장이 필요한 갈등과 위험이 다양해진 데다,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선호까지 더해지면서 미니 보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선 이미 소액 단기보험이 보험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방병호/손해보험협회 팀장]
    "중국 같은 경우 물품 반송 보험이나 항공지연 보험, 교통체증보험을 두고 있고요. 일본에서는 펫보험이나 가재도구보상보험…"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미니 보험은 앞으로 5년 안에 보험시장의 10%대까지 점유할 전망입니다.

    정부도 미니 보험사들의 설립 자본금을 10억 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규제 완화에 나섰습니다.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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