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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자제인데 장관 남편의 출국…"송구스럽다"

여행 자제인데 장관 남편의 출국…"송구스럽다"
입력 2020-10-04 20:17 | 수정 2020-10-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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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외교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모든 국가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리고 국민들에겐 해외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해왔습니다.

    그런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이 어제 요트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무부처 장관 가족으로서 부적절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어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이 교수는 뉴욕에서 요트를 구매한 뒤 미 동부 해안 일대를 항해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 8월엔 '요트 선주에게 답이 왔다', '10월 3일에 보자고 한다'는 글을 올리는 등 출국 전 여행 계획을 상세하게 개인 블로그에 공개해 왔습니다.

    그런데 외교부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로 모든 국가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리고, 국민들에겐 해외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무부처 장관의 가족으로서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나왔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고위 공직자, 그것도 여행자제 권고를 내린 외교부 장관의 가족이 하신 행위이기 때문에 부적절한 행위를 하신거라 보고 있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고관대작 가족이 여행에 요트까지 챙기며 욜로를 즐긴다고 비판하면서도 지도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공직자 가족의 책임을 가족에게까지 연장하는 것이 어떤 관계인지... 본인 이야기를 듣지 않아서 무슨 절박한 사정이 있는 것인지…"

    남편의 출국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강 장관은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송구스럽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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