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만의 '낭보'…'인천 화재' 형제 의식 찾고 일반병실로

◀ 앵커 ▶

부모가 없는 집에서 조리를 하다 화재로 크게 다친 인천 형제 소식 많이 궁금하실텐데요.

사고 18일 만에, 다행히 의식을 되찾고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대화도 할 수 있고, 고갯짓으로 의사소통도 할 수 있다는데요.

형제가 빨리 회복해서 건강하게 일어나길 바랍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킥보드를 끌고 수시로 편의점에 와 취약계층 지원 카드로 도시락을 사던 인천 용현동 형제.

물건을 고르며 신나게 춤을 추기도 하고 넘어져도 금세 일어나는 밝은 모습의 이 아이들이 사고를 당한 건 지난 달 14일이었습니다.

엄마가 집을 오래 비운 사이 둘이서 끼니를 채우려다 난 불이었습니다.

사경을 헤매던 아이들이 추석 연휴기간인 지난 2일 의식을 찾았습니다.

서울의 한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지 18일 만이었습니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형과 유독 가스를 특히 많이 마셨던 동생 모두 일반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형은 대화가 가능하고 동생은 아직 한쪽만 응시하고 몸은 굳었지만 고갯짓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인천시 관계자]
"아이들이 의식을 찾아서 회복이 되기를 굉장히 바라는 거잖아요. 애들이 의식이 돌아왔다니까 너무 다행이다..."

아이들의 건강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경찰 조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형제의 상태를 봐가며 정확한 화재 경위와 보호자의 방임 여부 등에 대해서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도움의 손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치료비로 써달라며 기부를 한 시민은 1천8백명으로 모두 2억원 가까이 모였습니다.

[학산나눔재단 관계자]
"장기적으로 치료가 필요해서 성인이 될 때까지 꾸준하게 나갈 거 같다. 가장 시급한 건 일단 아이들 치료비와 재건 수술비나 이런 부분들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가장 많이 (사용할 거 같아요.)"

이런 가운데 집에서 원격 수업을 하던 인천 만수동의 한 중학생이 화재로 온몸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이 학생 역시 보호자가 없던 사이 사고를 당했는데 소방당국은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났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김가람 / 영상제공: 백주영(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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