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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연기'에 이불 들고 뛰어온 이웃…일가족 4명 사상

'까만 연기'에 이불 들고 뛰어온 이웃…일가족 4명 사상
입력 2020-10-05 20:31 | 수정 2020-10-0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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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오늘 오전 일가족 네 명이 있던 광주의 한 빌라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아버지와 두 자녀는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크게 다쳤고,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는 끝내 대피하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꺼먼 연기가 건물 밖으로 솟아오릅니다.

    외벽 에어컨 실외기에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은 한 여성이 소방대 사다리를 통해 구조됩니다.

    빌라 3층에서 불이 난 시각은 오전 8시 반쯤.

    신고 4분 만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화재는 20여 분 만에 진화됐지만 집안 전체가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이준서/이웃 주민]
    "고무 타이어 태우면 까만색 연기가 나잖아요. 그런 연기들이 많이 났어요. 계단으로 내려왔는데 계단까지 연기가 나왔던 상황이니까…"

    거실에서 불이 시작되면서 집 안에 있던 일가족 4명은 현관으로 대피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어머니 45살 정 모 씨는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년 전 뇌수술을 받은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해 탈출을 시도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피 과정에서 아버지는 3층 높이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었고, 아들은 자동차 위로 뛰어내려 탈출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에어컨 실외기 위에서 버티던 딸이 추락할까 봐 바닥에 이불을 깔아 보호하기도 했습니다.

    [김석순/광주 동부소방서 119재난대응단장]
    "그나마 경상인 딸을 통해서 확인된 바로는 약간의 냄새가 있었다고는 하는데 그건 (화재 원인)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광주) / 영상제공: 광주 동부소방서 김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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