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태풍이 강타한 프랑스 남동부와 이탈리아 북서부 지역인데요.
하루에 최대 넉 달치 강수량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홍수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에 이어서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산자락에 위치한 집이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단 7초 만에, 집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폭우로 불어난 거센 물살에 집들은 힘없이 떠내려가고 다리는 불꽃을 뿜으며 두 동강이 납니다.
"으악. 저 물 좀 봐!"
거센 빗줄기에 도로 위 차량은 멈춰서야했고, 주차돼있던 차들은 장난감처럼 휩쓸려 내려갑니다.
[멜라니/이재민]
"위협적이었어요. 사실 죽는 줄 알았고, 이제 끝이구나 생각했어요. 댐도, 다리도 사라졌어요."
현지시간 4일, 프랑스 남동부를 강타한 태풍 알렉스는 하루 동안 4개월치 강수량에 맞먹는 450mm의 비를 쏟아부었습니다.
아름다운 시골 마을은 순식간에 온통 시커먼 진흙 더미로 바뀌었습니다.
오도가도 못한 차들은 지붕만 겨우 드러낸 채 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단 하루 만에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해 했습니다.
[산드라/주민]
"강 근처에 있던 모든 사람들, 우리 가족 중 30명은 집을 잃었어요. 가진 모든 것을 다 잃었어요."
태풍은 프랑스 접경인 이탈리아 북서부에도 62년 만에 최대인 하루 630mm가 넘는 비를 뿌렸습니다.
해안가 마을엔 한때 수위가 3m 이상 불어나 가옥과 다리가 무너져 내렸고,
온통 흙더미로 뒤덮인 마을에서 주민들은 끝도 없이 흙을 퍼내고 있습니다.
[다비드 보라니노/주민]
"이것은 재앙입니다. 도시 전체가 파괴됐어요. 그것도 물 때문에 파괴됐어요."
이번 태풍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선 소방관 한 명을 포함해 2명이 숨지고 24명이 실종됐습니다.
[크리스티안 에스트로시/프랑스 니스 시장]
"산 복구에 수 주 이상 막대한 노력이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지역이 이렇게 황폐화된 건 지난 세기 동안 본 적이 없습니다."
기상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전례 없는 강한 태풍을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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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한수연
'펄펄 끓던' 남유럽 이번엔 '물난리'…급류에 다리도 두 동강
'펄펄 끓던' 남유럽 이번엔 '물난리'…급류에 다리도 두 동강
입력
2020-10-0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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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0-0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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