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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왜 못 구했나요?" 편지에…文 "나도 마음 아파"

"아버지 왜 못 구했나요?" 편지에…文 "나도 마음 아파"
입력 2020-10-06 20:07 | 수정 2020-10-0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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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공개편지를 보냈습니다.

    아버지를 구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원망과 함께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해 달란 내용이었는데요.

    이를 접한 문재인 대통령이 유가족에게 즉각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연평도 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 이 모 군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썼습니다.

    이 군은 먼저 "수영도 배우지 않고, 체격도 마른 아버지가 조류를 거슬러 38km를 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아버지가 월북했다는 해경의 조사 결과를 믿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또 "아버지가 왜 거기까지 갔는지, 국가는 왜 아버지를 구하지 못했는지"를 되물으며, 정부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편지 내용은 피살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가 일부 언론에 먼저 공개했고,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대신 읽기도 했습니다.

    [이래진/피살 공무원 형(편지 대독)]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주십시오."

    이른 아침 언론을 통해 편지 내용을 알게 된 문 대통령은 청와대 내부 회의를 시작하면서 이 편지부터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했고,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 바란다"고 위로했습니다.

    이어 "해경의 조사·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고도 말했습니다.

    월북 관련 해경 발표가 중간수사결과인 만큼 최종 결과를 지켜보자는 취지의 언급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유가족에게 공개적으로 위로 메시지를 전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청와대는 이군의 편지가 도착하는 대로 문 대통령이 직접 답장을 써서 다시 한 번 애도를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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