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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천4백억 해군 전투함…5백일 넘게 '고장 수리 중'

[단독] 3천4백억 해군 전투함…5백일 넘게 '고장 수리 중'
입력 2020-10-07 20:19 | 수정 2020-10-0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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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년 전 해군이 3천 4백억 원을 들여서 도입한 차기 주력함이 500일 넘게 멈춰서있습니다.

    엔진이 고장난 걸로 보이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수리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김준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8월 해군이 도입한 차세대 호위함, 대구함입니다.

    2천 8백톤 급으로 1척 가격이 3천 4백억 원입니다.

    스텔스 기능으로 방어능력을 높인데다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로 수중에서 소음을 현저하게 줄여 대잠수함 작전에 기여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65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실제 작전에 쓰인 건 100여 일에 불과합니다.

    전략화 뒤 다섯달 만에 고장이 나 238일 동안 멈춰섰는데 해군은 조작미숙이 원인이라고 했지만 문제는 계속됐습니다.

    엔진 출력이 정상보다 떨어진 경우가 50회 이상, 운행이 갑자기 멈춰선 것만 12회에 달합니다.

    엔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300일 가량 진해항에 묶여있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엔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한쪽 엔진인 가스터빈만으로 운행이 가능해, 정작 대잠수함 작전에는 아예 쓸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수리조차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부품에 대한 지적재산권이 미국 회사에 있다보니 뭐가 고장났는지 우리 군은 물론 대구함을 건조한 국내 기업조차 부품을 열어 살펴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국 제작사만 수리가 가능하단건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수리가 언제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센터장]
    "배를 완전히 분해하거나 가르지 않고서는 수리가 어려운 체계였고, 애초에 추진체계 자체를 제대로 도입한 것인지…"

    그런데도 해군은 대구함과 같은 추진 체계를 가진 경남함을 올 12월 추가 도입할 예정입니다.

    [홍영표 의원/국회 국방위]
    "해외에서 도입하는 부품들에 대한 조달방법이라든가 대안이 확실히 마련되지 않으면 이런 사업들을 더 이상 추진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리가 늦어지자 해군은 3억원에 달하는 새 부품을 미국에서 추가 구매해 교체했다며, 대구함이 이번주부터 다시 시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렇게 군은 언제 고장이 날지 모를 같은 부품을 사오느라 3억 원을 또 썼습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영상제공:해군 / 영상편집:김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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