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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형 사망' 홍콩 재벌3세…'정형외과 의사'가 수술했다

[단독] '성형 사망' 홍콩 재벌3세…'정형외과 의사'가 수술했다
입력 2020-10-08 20:17 | 수정 2020-10-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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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1월 홍콩의 한 재벌3세가 강남에서 성형수술을 받다가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홍콩에서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뉴스가 됐는데요.

    경찰 수사 결과 당시 의료진에게 심각한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술 전에 해야 할 기초적인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수술동의서는 병원이 맘대로 작성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말, 강남의 한 의원에서 성형수술을 받던 '보니 에비타 로'씨가 숨졌습니다.

    '로'씨는 홍콩의 의류 재벌 창업주의 손녀로 홍콩 재벌 3세였습니다.

    이미 안면윤곽술을 받았던 로씨는 다시 이 의원에서 허벅지 지방흡입수술과 가슴확대수술 동시에 하는 자가지방이식 수술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술 도중 산소공급에 문제가 생겼고 급히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의료진 과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환자에게 진정제로 사용했던 프로포폴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수술 전 약물 기초 검사를 건너뛰고, 수술 동의서 같이 환자가 직접 써야 하는 의료기록을 병원이 맘대로 작성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선웅 전 대한성형외과의사협회 이사]
    "(구급대가 출동해서 보니) '입에서 피가 나더라' 이 말이 나오잖아요. 가슴 수술하거나 허벅지에서 지방 흡입했는데 입에서 피가 왜 나겠어요."

    또 경찰은 수술을 맡았던 집도의 김 모 씨는 성형외과가 아닌 정형외과 전문의였으며, 수술과정에 마취과 전문의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로씨가 홍콩에서 서울 강남까지, 성형수술을 받으러 온 과정도 불법 투성이였습니다.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은 물론 '외국인환자 유치업자'로 불리는 브로커도 각 지자체에 등록을 해야 하지만, 로 씨를 소개한 브로커는 정식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로씨의 유족 측은 '사망사고가 났는데도 여전히 해당 병원과 의사가 버젓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해왔는데 현재 이 의원은 문을 닫아 버려, 의사 김 씨가 성형 수술을 계속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건물 관계자]
    "(영업) 안 했어요. 사고난 뒤로는 못 했지…<어디로 갔는진 혹시 아세요?> 완전 폐업했겠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술에 참여한 의사 김 씨 등 의료진을 업무상 과실치사와 의료법 위반,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방침입니다.

    또 중화권에서 성형 관광을 무분별하게 유치해 온 무자격 브로커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김희건/영상편집:김하은/영상출처:홍콩 애플데일리, 홍콩 i-cable, 대만 TB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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