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정감사 이틀째인 오늘도 공무원 피격 사건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숨진 공무원이 자진 월북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이렇게 주장했지만, 해경은 월북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내용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국정감사는 북한에서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습니다.
"일동 묵념."
경건했던 분위기는 잠시, 야당은 숨진 공무원이 배를 이탈한 시각을 몇 시간만 늦춰도 해류만으로 북한 해변으로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날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시간이 늦어질수록) 자연스럽게 해류에 따라서 북쪽으로 흘러가게 되는 겁니다. 근데 해경청은 아무 근거도 없이 추정 시각을 2시로 근거로 해서 실종이 됐다…"
자진 월북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인데, 해경은 여러 정황상 새벽 두 세 시쯤 배를 이탈한 게 맞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최인호/더불어민주당 의원]
"표류예측 시뮬레이션 결과 특별한 노력이 없이는 북한 지역에 도달이 불가하다라고 밝혔고 그게 사실이죠?"
[김홍희/해양경찰청장]
"그때 같은 경우에는 인위적인 노력 없이는 표류 시스템의 분석에 의하면 가기 힘들다."
해경은 특히 실종 공무원의 휴대전화가 스스로 꺼졌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실족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김홍희/해양경찰청장]
"물에 빠져서 전원꺼진 상태와 일부러 전원오프한 부분은 차이가 있다고 보고요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인위적인 힘으로 눌렸다는 부분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 청장은 몇 시간 뒤 전원을 인위적으로 끈 경우와 배터리가 없어 꺼진 경우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을 정정했습니다.
해경의 모호한 답변에 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고, 여당은 지나친 공세라고 맞섰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의원,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확인이 안되는 겁니까 알지만 말씀 드릴 수 없는 겁니까 (현재 수사 중에 있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수사 중에 있는데 이것도 얘기 못해요? 어떻게 이것도 얘기를 못해요!"
[맹성규/더불어민주당 의원]
"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명확히 규명되기를 바라지 않는 국민이 누가 있겠습니까. 수사 중인 상황인데 결과물을 내놓으라 하는것도 무리가 있는 거 같고요."
합동참모본부는 당시 북한군 감청에서 '월북'을 의미하는 단어가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원인철/합참의장]
"(북한군이 물어봤을 때 답변한 그 육성이 있어요?) 상식적으로 우리가 희생자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그 방법은…"
합참은 또 북한군이 시신을 소각하는 영상은 없지만, 시신을 태우는 것으로 추정되는 불빛 관측 영상은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박지민, 이형빈/영상편집: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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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준범
자진 월북? 표류?…군 "월북 뜻하는 단어 있었다"
자진 월북? 표류?…군 "월북 뜻하는 단어 있었다"
입력
2020-10-08 20:40
|
수정 2020-10-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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