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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0km 강풍 타고 "5분 만에 건물이 통째로"

시속 40km 강풍 타고 "5분 만에 건물이 통째로"
입력 2020-10-09 19:05 | 수정 2020-10-0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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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먼저 전해드릴 뉴스는 어젯밤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소식입니다.

    불은 발생 직후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33층 건물 전체로 번졌는데요.

    불길은 발생 16시간 만인 오늘 오후에야 모두 잡혔습니다.

    주민 등 90여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세 명은 중상입니다.

    먼저 화재 발생부터 지금까지의 진화 과정을 유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길이 아파트 전체를 집어삼킬 듯 맹렬하게 타오릅니다.

    건물 벽면을 따라 불길이 치솟고, 불이 붙은 외벽 자재들도 곳곳에 휘날립니다.

    이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어젯밤 11시 14분.

    5분 만에 첫 번째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33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화염에 휩싸인 상태였습니다.

    [김민현/5층 거주자]
    "계속 그 (화재 경보) 알람이 울려가지고, 그때 이제 깜짝 놀라서 창문 밖을 보니까 불똥이 떨어지더라고요. 그걸 보고 이제 급히 수건이랑 해 가지고 (물에 적셔서) 나왔어요. 계단으로."

    당시 현장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고, 시속 40km의 거센 바람을 타고 불길은 위쪽으로 계속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소방차의 물줄기는 불이 시작된 12층에도 채 미치지 못했습니다.

    울산이 보유한 사다리차는 최대 높이가 52m, 비스듬히 기울이면 불을 끌 수 있는 높이는 훨씬 낮았습니다.

    새벽 4시가 되어서야 부산에서 70m 고가굴절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마저도 15층 정도까지만 물줄기가 닿았습니다.

    주상복합 건물의 아래층을 넓게 둘러싼 상가 때문에 사다리차의 근접이 불가능했습니다.

    그 사이 불길은 33층 꼭대기까지 닿았고 외벽에서 건물 안쪽으로 옮겨붙은 상태였습니다.

    동이 트기 시작한 새벽 6시, 소방 헬기가 투입되면서 소방대원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 일일이 불길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불은 화재 시작 16시간 만인 오늘 오후 2시 50분이 되어서야 모두 꺼졌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 최준환(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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