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타이완에서는 타이완 연예인이 중국 국경절 행사에서 중국을 찬양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어제는 타이완의 건국기념일이었고, 타이완 차이잉원 총통은 자주권을 침해말라며 중국에 경고했습니다.
중국과 타이완의 갈등은 점점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국경절 기념 특집 음악 프로그램.
"이 강하고 위대한 조국에서…"
중국을 찬양하는 노래 합창에는 타이완의 유명 음악가 어우양나나가 참여했습니다.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워너원 전 멤버이자 타이완 출신 가수 라이관린이 역시 중국 민족의 영광을 노래했는데 중국 본토에서 타이완을 말할 때 쓰는 '중국타이완'이라고 표현한 게 논란이 됐습니다.
[라이관린/타이완 출신 가수]
"함께 해요 저는 라이관린입니다. 중국 타이완에서 기다릴게요."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라이관린을 신시대 애국 청년이라고 칭찬했습니다.
그러나 타이완에선 그럴거면 차라리 중국으로 가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앞서 중국 찬양 노래를 부른 어우양나나에게도 먼저 국적부터 포기하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타이완과 중국 본토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은 또 있습니다.
지난 6일 타이완 총통부 건물은 '나는 타이완 사람이다'라는 글씨로 덮였습니다.
[현지매체 보도]
"마지막으로 "나는 타이완 사람이다"라는 글씨가 각국 언어로 쓰여져 있습니다."
중국을 겨냥해 단결을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내년부터 쓰일 새 여권에선 중국을 축소하고 타이완을 부각시키는 한편, 미국 주재 타이완 대표는 스스로를 국가간 외교 관계 호칭인 '대사' 라고 표현하며 1979년 국교단절 이후의 금기를 깼습니다.
더 나아가 타이완 의회는 지난주 미국과의 국교 회복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늘 '중국에 국가는 하나뿐'이라고 주창하는 중국을 자극하는 타이완의 이같은 행보 배경엔 미국이 있습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최근 단교 이후 처음으로 최고위급 인사들을 잇따라 타이완에 보내며 지지를 밝혔습니다.
정치 외교 상 갈등은 군사로도 확산돼 중국 군용기는 타이완과의 경계선을 올해 이미 50번 가까이나 넘었고 연일 호전적인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홍보영상]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것이 우리의 대응이다"
미국 또한 수시로 해군 군함을 보내고 상공에 정찰기를 띄우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미국의 지지까지 얻게 된 타이완은 중국과 멀어지는데 더 거침없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해협 인근에서의 군사적 충돌도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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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희웅
타이완 가수의 중국 찬가에 분노…"중국과 멀어지자"
타이완 가수의 중국 찬가에 분노…"중국과 멀어지자"
입력
2020-10-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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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0-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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