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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린 창틀·벽마다 균열…"눈물만 나요"

녹아내린 창틀·벽마다 균열…"눈물만 나요"
입력 2020-10-12 20:12 | 수정 2020-10-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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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관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불이 난 지 나흘 째, 건물 안에 들어가 봤더니, 정말 며칠 전까지 사람들이 살았던 곳인가 싶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벽과 천장 곳곳에 금이 간 모습이 발견됐는데, 소방과 건축 전문가들이 건축물 안전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기가 끊겨 캄캄한 계단, 화재 당시 긴박함을 보여주듯 소방 호스들이 여러 갈래로 늘어져 있습니다.

    정신없이 탈출했다가 며칠 만에 처음 돌아온 집, 집안 곳곳에 어지럽게 흩어져있는 파편들은 마치 전쟁터를 연상케합니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던 전망 좋은 방은 창틀까지 다 녹아내렸습니다.

    매트리스를 받치던 침대틀, 주방에 놓였던 조리도구,

    철로 만들어진 것들 외엔 제대로 남은 게 없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가족들이 모여살던 곳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지, 깊은 한숨 외에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폭격을 맞은 듯 폐허가 된 집들이 도대체 몇 군데나 되는 지,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
    "뭐 잊고 있다가도 이거 보면은 눈물 나죠. 눈물 나고.. 불이 나고 그 다음날도 사실은 불나고 다음날이지만 자정 넘어 12시, 1시까지도 여기서 계속 맴돌게 되더라고요."

    벽지가 다 타버린 벽면 곳곳에선 사방으로 쩍쩍 갈라진 균열 현상도 발견됩니다.

    건물 자체의 구조적인 안전마저 걱정스러운 상황, 화재 원인 조사와 함께 설계, 구조 등 7개 분야 전문가들이 건축물 안전점검도 실시했습니다.

    전담 수사팀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3층 테라스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조사를 벌였습니다.

    현장 주변 CCTV와 목격자 등 광범위한 증거 자료를 수집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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