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한글날 연휴에 1박 2일에 걸쳐 대규모 행사를 열었던 선교단체 인터콥이 오늘 경찰에 고발이 됐습니다.
당시 집회에선 '코로나 음모론' 등 황당한 주장이 난무했는데, 이 단체의 대표가 전광훈 목사와 깊게 관련돼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5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돼 있던 지난 9일.
경북 상주에서 열린 한 종교 집회에는 최대 3천 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회에선 세계 종말론을 비롯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의도적으로 퍼트려졌다는 등의 황당한 주장이 난무했다고 한 참석자는 증언했습니다.
[집회 참가자]
"코로나 이것에 대해 음모론이다, 뭐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백신을 통해 무선으로 원격으로 유전자 조작을 해서 불필요한 사람들 싹 제거하고 이런다고…"
행사를 주최한 선교단체 인터콥 측은 참석자들이 20군데 정도의 공간에 나눠 모였고, 첨석자 수도 3천 명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뒤늦게 현장조사에 나선 상주시는 당시 참석자 4백여 명이 기록된 출입 명부를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이 명부에 참석자 전원이 기재된 것인지, 또 집회를 마친 이들이 어디를 거쳐 전국 어느 지역으로 흩어져, 누구와 접촉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인터콥의 대표인 최바울 선교사가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와 신앙적 노선을 같이하며,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전 인터콥 관계자]
"최바울은 전광훈 개인 유튜브 방송 너알아TV에 출연했고, 인터콥이라는 단체는 전광훈을 주요 강사로 불렀고…"
또 최 씨는 이곳 연수원을 빌려줘 대규모 집회 개최를 도왔다고 합니다.
지난 5월, 당시 장소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전 목사에게 최씨가 1천여 명이 참석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했다는 겁니다.
[전 인터콥 관계자]
"(전광훈 목사가) 청교도영성훈련원 집회를 강원도와 경주 일대에서 진행하려고 물색을 했는데 그 지역에서 반대를 해서, 결국 친분이 있는 최바울의 인터콥 선교회 상주열방센터에서 진행을 (했습니다.)"
상주시는 일단 인터콥이 집합금지 명령을 고의적으로 위반했다고 보고 방역법위반 혐의로 오늘 오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아직은 참가자들 가운데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잠복기간이 최대 2주인 만큼, 방역 당국은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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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경철
"유전자 원격 조작"…선교행사서 황당한 코로나 음모론
"유전자 원격 조작"…선교행사서 황당한 코로나 음모론
입력
2020-10-13 20:13
|
수정 2020-10-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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