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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의 '딩동'…"자네, 노벨상 받았어!"

새벽 2시의 '딩동'…"자네, 노벨상 받았어!"
입력 2020-10-13 20:27 | 수정 2020-10-1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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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해 노벨 경제학 상은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의 노 교수 두 명이 공동 수상했는데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 사입니다.

    수상 소식을 통보 받은 후일담도 화제인데요.

    잠이 들어서 통보 전화를 받지 못한 제자 교수의 집을 이웃 사촌인 스승 교수가 새벽 2시에 직접 찾아가 전달해 줬는데 이 장면이 집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김정원 기잡니다.

    ◀ 리포트 ▶

    새벽 2시가 조금 지난 시각.

    캄캄한 어둠 속에서 80대의 노신사가 아내와 함께 문 앞에서 다급하게 초인종을 누르고, 이름을 부르며 문을 두드립니다.

    "폴?"

    잠시 뒤 잠에서 깬 집주인은 상상도 못했던 놀라운 소식을 듣습니다.

    "자네, 노벨상 받았어!"
    "와우!"

    문 밖의 노신사는 로버트 윌슨 교수.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입니다.

    공동 수상자인 폴 밀그럼 교수가 전화를 받지 않자 이웃에 살고있던 윌슨 교수가 직접 찾아온겁니다.

    얼마나 소식을 빨리 알리고 싶던지 잠옷도 갈아입지 않고 나왔습니다.

    [로버트 윌슨/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
    "폴 밀그럼 교수를 깨우기 위해 잠옷 차림으로 문을 두드렸어요. 현관에서 제가 그랬죠. '폴, 자네 노벨상 받았어!"

    스승과 제자 사이기도 한 여든 세 살의 윌슨과 일흔 두 살의 밀그럼은 경매 이론으로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무선 주파수나 이산화탄소 배출권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 팔기 어려운 상품에 경매 방식을 도입한 공로가 인정됐습니다.

    실제 미국 정부는 이들 이론을 바탕으로 지난 1994년 개인휴대통신 주파수 배분에 경매 방식을 도입해 큰 수익을 냈고 결과적으로 납세자들의 세금을 아꼈습니다.

    [폴 밀그럼/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
    "정부가 많은 분야에서 합리적인 비용과 고품질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제공하도록 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윌슨 교수는 본인의 경매 경험은 온라인 상거래인 이베이에서 스키 부츠를 산 것이 전부라고 밝혀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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