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피감 기관으로부터 수천억 원대 공사를 수주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의원.
국회윤리위원회에 제소가 됐습니다.
그런데 요즘 박 의원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인데요.
탈당 이후 의정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고 국감장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행적을 추적해 봤더니, 건설협회 관계자들과 모임을 가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최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
무소속 박덕흠 의원의 자리가 텅 비어 있습니다.
질의서엔 첫 번째 순서로 기록돼 있지만 오늘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겁니다.
상임위원장은 두 번째 질의자 이름을 불렀습니다.
[송옥주/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먼저 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고창의 윤준병 의원님 질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장면이 국정감사 내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 의원이 지난달 23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환노위 회의장에 나타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어디에 있는 걸까?
의원회관의 사무실을 찾아가봤습니다.
박 의원 본인은 없고 비서진 3명만 있습니다.
[박덕흠 의원실 관계자]
"<혹시나 자리에 계시나 해서요.> 안 계세요. 지역에 계시면 위치를 알 수가 없어요. 보좌관님이 알고 계실 것 같은데…"
박 의원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고, 연락이 닿은 박 의원의 수석 보좌관도 구체적인 행방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취재 도중, 박 의원이 개천절인 3일 경기도 양주의 한 골프장 근처 식당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과거 몸담았던 대한전문건설협회의 전임 회장 등과 저녁식사를 했다는 겁니다.
박 의원은 협회장 재직 당시 한 골프장을 고가에 매입해 손해를 끼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는데, 함께 고발된 인물도 같이 자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임 참석자]
"(박 의원이) '입찰이 장난하는 거냐' 그런 식으로 얘기하던데… '떳떳하다' 얘기하더라고. 신경이 예민한 거 같던데…"
의정활동 대신 건설업계 관계자들과 접촉하면서 검찰 수사 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의원을 "역대 최악의 이해충돌 논란 당사자"로 지목하며,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습니다.
21대 국회 들어 윤리특위 제소는 이번이 5번째, 특위는 국정감사가 끝나면 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최경재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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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최경재
국회서 사라진 '박덕흠'…함께 고발된 건설업자와 식사
국회서 사라진 '박덕흠'…함께 고발된 건설업자와 식사
입력
2020-10-14 20:13
|
수정 2020-10-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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