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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휴대전화 해킹까지…진화하는 대출 사기

이제 휴대전화 해킹까지…진화하는 대출 사기
입력 2020-10-14 20:24 | 수정 2020-10-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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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로 힘든 서민을 상대로 한 대출 사기, 절박함을 이용하는 만큼 피해 사례도 급증했지만 이제는 휴대전화를 해킹하는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시중은행 이름으로 온 문자입니다.

    마이너스 통장을 최대 2억 원까지, 금리도 연 2.8%부터 받게 해준다고 유혹합니다.

    주부나 일용직도 가능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난 6일, 이 문자를 보고 연락한 50대 최 모 씨는 단 사흘 만에 7천만 원을 날렸습니다.

    주거래 은행에서 온 문자라 의심조차 안 했는데 알고 보니 은행을 사칭한 대출 사기였습니다.

    [최 모 씨/대출 사기 피해자]
    "거래 은행이니까 제 정보를 알고 있으니까 당연히 이런 마이너스 통장을 쉽게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문자를 믿었죠.)"

    사기 일당은 먼저 최 씨에게 대출 신청에 필요하다며 자신들이 만든 은행 앱 설치를 요구했습니다.

    해킹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통화 녹음은 막고, 최 씨가 은행에 거는 전화는 자기들이 받게끔 만든 이들은, 최 씨에게 신용등급 관리에 필요하다며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게 한 뒤 돈을 들고 잠적했습니다.

    [최 모 씨/대출 사기 피해자]
    "카드론이나 단기대출을 일부 받아서 바로 상환을 하게 되면 실적이 올라가기 때문에 그걸 통해서 마이너스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같은 수법에 당한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어서, 경기도에서 미용실을 하는 60대 남성은 사채 이자를 갚으려다 빚 1천4백만 원을 더 졌고, 아파트 대출을 갈아타려던 공무원은 1억 2천만 원을 날렸습니다.

    [대출 사기 피해자]
    "일반은행에서 요구하는 서류들 다 똑같이 요구하니까 의심을 전혀 못했거든요. (알려준 번호도) 인터넷에서 보면 은행 대표번호들이 맞더라고요."

    코로나 19로 자영업자나 일용직 등 자금난을 겪는 서민들이 급증한 가운데, 올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대출 사기만 1만 3천여 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심지어는 큰돈을 빌려주겠다며, 그 전에 30만 원을 먼저 빌려주고 일주일만에 이자 20만 원을 붙여 갚을 수 있는지 보겠다고 해, 이 이자만 받아 잠적하는 수법도 나왔습니다.

    이자율로 따지만 700% 넘는 고리입니다.

    [안신원/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
    "저금리 대환대출을 많이 한다고 하고서는 해준다고 많이 광고하잖아요. 돈만 받고 잠수한다든지 그런 게 많아져서…"

    정부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개인이 아닌 금융회사에 우선 책임을 지우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여러 서민 보호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그 사이 서민을 노린 금융 사기는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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