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세종시 한복판에 갑자기 멧돼지가 출몰해서 상가를 들이받는 등 난동을 부린 일이 있었는데요.
시민들의 공포가 그대로 느껴지죠.
멧돼지가 이렇게 30분 넘게 도심을 휘젓고 다녔지만, 안전 문자 한통 없어서 주민들은 더 당황했다고 합니다.
김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세청과 아파트 그리고 상가가 밀집해 있는 세종시의 도심.
퇴근시간 무렵.
상가 인도 위를 송아지만 한 멧돼지 한 마리가 맹렬히 뛰어옵니다.
차로를 건너 빈 상가로 돌진하더니 그대로 유리창을 들이받습니다.
멧돼지가 돌진했던 상가입니다.
두꺼운 외벽 유리가 부서져 있는데,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가게에서 나온 멧돼지는 이번에는 인도 위에서 자전거를 탄 시민과 마주칩니다.
너무도 놀라 허둥지둥 자전거를 돌리고 맙니다.
멧돼지는 국세청 인근 상가와 도심을 종횡무진 누빈 뒤, 마지막으로 횡단보도를 유유히 건너 금강변으로 사라졌습니다.
소방당국과 유해조수구제단 등이 포획에 나섰지만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도심 한복판에 멧돼지가 나타나 30여 분간이나 휘젓고 다녔는데도, 그 흔한 안전문자가 단 한 통도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세종시민]
"느닷없이 멧돼지가 나타났을 때 주민들이 놀라지 않도록, 행동요령 같은 것을 안전 문자에 같이 띄워준다면 아무래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멧돼지들은 지난 9월엔 세종시의 한 근린공원에 나타났었고, 또 작년 10월엔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들어와 주민들을 공포에 빠뜨렸습니다.
[이희복/세종시 유해조수구제단 사무국장]
"먹이가 없기 때문에 그걸 대비해서 멧돼지들이 땅속에 있는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려고 지렁이 땅강아지 이런 곤충들을 잡아먹으려 땅을 파고 땅을 파다 보니까 시내 방향으로 계속 내려와서…"
세종시는 주무부처가 멧돼지 출몰사실을 뒤늦게 파악해 재난문자를 보내지 못했다고 시인하고, 앞으로는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해 더 빨리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대전) / 영상제공: 문숙진·정은주,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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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광연
퇴근길 상가로 돌진한 멧돼지…세종시 한복판 '종횡무진'
퇴근길 상가로 돌진한 멧돼지…세종시 한복판 '종횡무진'
입력
2020-10-14 20:31
|
수정 2020-10-1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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