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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어차피 안 쓰니 갖다만 놔라"…한수원 담당 직원 접대도

[단독] "어차피 안 쓰니 갖다만 놔라"…한수원 담당 직원 접대도
입력 2020-10-14 20:42 | 수정 2020-10-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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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후쿠시마 원전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서 우리나라 원전엔 비상 발전 설비가 마련돼 있습니다.

    이 설비의 비상 발전 차량에 결함이 있다는 보도를 전해드렸는데, 이 비상 발전 차량과 같이 작동하는 변압기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 됐습니다.

    한수원의 검수 과정이 허술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담당 직원이 제조 업체로부터 접대를 받았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울 원자력 발전소가 갖춘 비상발전설비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만일의 상황이 발생하면 발전차량이 전기를 만들고 변압기가 전압을 맞춰 공급해 원자로 냉각장치를 유지하는 비상장치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원전 등에 설치한 이동형 발전차량이 불량인 것으로 드러난데 이어, 짝을 이뤄 작동하는 변압기도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변압기 제조업체의 전 직원은 "한수원이 무게를 줄여달라고 요구하면서 전기공급량과 안전성이 떨어졌다"고 주장합니다.

    [김민규/효성중공업 전 직원]
    "(납품된) 단권 변압기는 그 자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외발자전거예요. (한수원은) '상시 가동하는 변압기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껍데기라도 갖다만 놔라'(라고 했어요.)"

    한수원의 검수과정이 허술했다는 주장도 이어졌습니다.

    납품받기 전 실험과정을 확인해야 했던 한수원 전 직원은 제조업체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겁니다.

    [김민규 효성중공업 전 직원-한수원 전 직원]
    (스크린 골프치고 민감한 실험 할 때쯤 나랑 나가서 술먹고 했다고…)
    "그렇지 그렇지."
    (그게 팩트고.)
    "응응…"
    "근데 그거는 내가 얘기를 할 수가 없어…"

    한국수력원자력은 변압기에는 문제가 없으며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제대로 관리한다며 보여준 변압기에는 어떤 변압기인지 확인할 이름표도 붙어있지 않습니다.

    기자: (원래 명판이 있으면 어디 쪽에 보통은 있어요?)
    한수원 직원: 우측이나 좌측 쪽에 있긴 한데…
    한울원전 본부장: 근데 왜 안 보이지? 있어야 되는게 정상 아냐?
    한수원 직원: 저도 좀 확인해보겠습니다.

    직접 변압기 성능 실험을 요청하자 원전 전체가 멈춘다면서 겁을 줍니다.

    하지만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기자: (가능은 한데, 안 해봐서 위험할 수 있으니까 검토가 필요하다‥ 이런 입장이신 거예요?)
    한울원전 본부장: 여러 가지 절차나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 허가 과정이…

    이후 한수원은 변압기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며 실험보고서를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증명할 사진이나 동영상은 아예 없습니다.

    [고민정/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
    "(변압기가) 작동이 되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가 없었고… 사진이든 동영상이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뭔가가 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것도 지금 없는 상황이고…"

    국회 산자위 소속 고민정 위원은 실험보고서에 대한 입증자료가 부족하다면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김희건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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