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53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부산 해뜨락 요양병원, 추가 확진자는 없었지만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기저 질환이 있던 80대 환자입니다.
그런데 이 환자가 입원해 있던 305호에서 지난달부터 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이미 장례를 마친 상태라서 이들의 죽음이 코로나19 때문인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또 병실 하나에 9명이나 입원시킨 게 감염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먼저, 윤파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뜨락 요양병원은 지상 3층 건물입니다.
각각 12일과 15일 숨진 2명의 확진자는 모두 3층 중환자 집중 치료실, 즉 305호를 썼습니다.
이 병실에서만 지난 9월 이후 7명이 숨졌는데, 이 중 5명이 발열 증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7일 305호 병실에서 숨진 환자에게 발열이 있었고 그 이후로 이 병원에서 숨진 사람들이 모두 발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지난 7일은 병원의 최초 확진자인 50대 간호조무사가 발열 증상을 느낀 8일의 하루 전날이기도 합니다.
이 병실을 며칠 전 직접 방문했던 유족은 방역 부실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요양병원 사망자 유족]
"창문도 다 닫혀있는 상태고 출입로 다 막혀있는… 제가 병원 측에도 얘기했지만 환기가 전혀 안 되는 상태고. (직원분들 마스크) 벗고 있는 분도 있었고 내리고 있는 거죠. 내리고 말씀하는 사람도 있었고…"
코로나로 면회와 외출이 전면 금지된 요양병원 내부 상황을, 보호자들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요양병원 확진자 보호자]
"우리가 안에 들어갈 수 없으니까 볼 수가 없잖아요. 보호자는 면회도 안 시켜주면서 자기들은 그렇게 허술하게 일을 하냔 말이야."
305호, 중환자 치료실은 9인실이었는데, 병상간격도 법적 기준을 지켰는지 의문입니다.
[안병선/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
"침상을 벽 끝까지 모서리까지 밀어야 되는데 환자분들이 생활하기가 조금 불편하니까 간격을 좀 더 좁혀서 생활한 것 (확인했습니다.)"
이달 초, 현장 점검을 나갔던 보건소 담당자는 병원 관계자와 면담하고 방역 기록을 확인한 뒤, 시 보건당국에 특이 사항이 없다고 보고 했습니다.
53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이 요양병원은 지난 일곱 달 동안 감염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셈입니다.
MBC 뉴스 윤파란입니다.
(영상취재: 손영원(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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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파란
'305호'에서만 7명 사망…"7일부터 발열 환자 있었다"
'305호'에서만 7명 사망…"7일부터 발열 환자 있었다"
입력
2020-10-15 19:53
|
수정 2020-10-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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