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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밑까지 차오른 오염수…어민들부터 "방류 안 돼"

턱밑까지 차오른 오염수…어민들부터 "방류 안 돼"
입력 2020-10-15 20:13 | 수정 2020-10-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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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하루 170톤씩 흘러나오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

    일본 정부가 더 이상 저장 탱크를 짓지 않고 바다에 방출하겠다는 입장을 곧 공식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자, 그동안 행동하지 않던 일본의 어업 단체들이 적극적인 반대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 어민을 대표하는 어업협회장 등이 관방장관과 국토교통, 환경상을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후쿠시마의 조업량이 여전히 원전 사고 이전의 14%에 머물러있다며,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시 히로시/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
    "해양방출을 하게 되면 어민들의 결심,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갈 겁니다."

    [가토 가쓰노부/관방장관]
    "(해양 방출로) 여론이 나빠지는 상황을 충분히 배려하면서 답변을 내놓겠습니다."

    어업협회는 지난 6월 해양방출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7차례 열린 정부 공청회에서도 후쿠시마 주민 등 관계자들이 줄줄이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올 초 전문가 소위원회가 추천한 해양방류를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후쿠시마를 방문한 스가 총리도 조속한 결정을 언급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앞으로 가능한 한 조속히 정부로서 책임을 갖고, 처리방침을 결정하겠습니다."

    원전 오염수는 하루 170톤씩 늘고 있어 2년 뒤면 저장 탱크가 꽉 차게 되는데, 도쿄전력은 탱크를 더 짓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처리 시스템인 '알프스'를 거치면 삼중수소 외에 방사능 물질은 대부분 제거된다며 방류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알프스로 처리한 물의 73%는 방사능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고, 6%는 최소 100에서 1만 9천 배에 이릅니다.

    그래서 환경단체 등은 처리 기술이 개발될 때까진 탱크에 저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일본 연안뿐 아니라 한국 등 주변 국가에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본은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데, 이달 중 열리는 관계장관회의에서 방류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편집 :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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