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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훔치고 교사는 빼내고…끊임없는 시험지 유출

학생은 훔치고 교사는 빼내고…끊임없는 시험지 유출
입력 2020-10-15 20:18 | 수정 2020-10-1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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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년 전, 서울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 이후 정부가 시험지를 엄하게 관리하겠다면서 여러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시험지 유출 사고는 확인된 것만 여러 건이었습니다.

    학생들이 한밤중에 학교 담장을 넘는가 하면 학생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교사가 시험지를 빼내기도 했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고등학교, 이 학교 학생 2명은 새벽에 학교 담장을 넘고 방충망을 뜯어낸뒤 교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일부 과목 기말고사 시험지를 훔치고 이미 제출한 서술형 정답을 수정했습니다.

    [00고등학교 관계자]
    "교무실은 완벽하게 잠겨 있었는데 선생님들이 열어놨다가 퇴근할 때 다 잠그는데 하나가 조그만 창문이 열렸는데…"

    이런 사실은 성적이 갑자기 오른 걸 의심한 교사의 신고로 들통났고, 해당 학생들은 퇴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지난 6월 강원도의 한 외고에서도 고3 학생이 한밤중에 교무실에 침입해 시험지를 훔쳤다가 퇴학당했습니다.

    학교에서 이런 범행이 가능했던 건, 시험지 관리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험지는 잠금장치가 돼 있는 별도 장소에 보관하도록 돼 있는데, 이런 규정을 무시했던 겁니다.

    [00고등학교 관계자]
    "서랍속에 시험지가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재검하고 그런 것 하다가…책상 서랍 깊숙이 놓고 자물통까지 잠궜는데…"

    교사들에 의한 유출도 적발됐습니다.

    전남의 한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은 기말고사 시험지와 답안지를 몰래 빼내 한 여학생에게 건넸습니다.

    여학생의 관심을 받으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
    "어떻게 기회가 되다보니까 (학교에서) 단 둘이 있을 시간이 된 거죠. 그 때 제공을 한 거 같아요. A4로 쪽지 한 장을 줬어요."

    해당 교사가 여학생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변형문제는 책상에 두고 이 쪽지는 가방에 넣어줄테니 공부 열심히 해, 화이팅"이라고 썼습니다.

    학생은 해당 과목에서 최고 성적을 받았지만 유출사실이 드러나 0점 처리됐습니다.

    경북의 한 기간제 교사는 자신이 시험에 출제한 문제집 파일을 통째로 학생에게 전달했다가 유출 사실이 드러나 계약 해지됐습니다.

    교육부는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 이후, 시험지 보관 장소에 CCTV를 설치하는 등의 강화된 시험지 관리 대책을 내놨다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4년간 발생한 시험 유출 사건 15건 중 10건은 숙명여고 사건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전승현/영상편집: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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