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하자 경기 도로 이동하는 이른바 '전세 난민'이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경기도 일부 지역은 전세가가 매매가와 맞먹을 정도로 오르면서 이래저래 세입자만 힘들어졌습니다.
박종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김포시의 2천6백 세대 아파트.
최근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한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나와있는 전세 매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박명은/공인중개사]
"(서울) 전세 매물이 품귀고 하니까 여기로 이제 오시는데요. 저희도 역시 대답은 '전세가 없습니다'예요. 이 자리에서 12년차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없었던 적은 없었어요."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되레 집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박명은/공인중개사]
"전세가 없어서 반사적으로 (김포는) 대출이 조금 자유로우니까 대출을 받으셔서 매매를 하시는 분들도…"
7천여 세대가 밀집한 고양시 대규모 단지.
여기도 전세 매물은 10개에 불과합니다.
전용 108제곱미터, 40평형 가운데 유일하게 나온 전셋집의 호가는 6억 5천만 원.
한 달 전 거래된 매매가 6억 6천여만 원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유신이/공인중개사]
"서울에서 오시는 분도 전세가 싼 줄 알고 오셨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니까 난감해 하시고 다시 생각하셔야 된다고 그러고…"
지난주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92.
전세난이 극심했던 지난 2013년 이후 최고치였는데, 특히 경기도는 195.7까지 치솟아 서울보다 높았습니다.
전세 매물보다 수요가 월등히 많다는 뜻으로, 경기도의 경우 집값 대비 전셋값 상승률이 가팔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전세 매물 자체가 많지 않고 그나마 나온 전세도 턱없이 비싸다 보니까,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매매 가격이 떨어지면 깡통 전세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수도권 전셋값이 62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이번 주 서울 강남구 집값은 0.01% 떨어져, 18주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달 들어 서울에선 아파트 매물도 늘고 있는 추세여서,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 확산될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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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종욱
전세 찾아 경기도로…강남 아파트값은 18주 만에 하락
전세 찾아 경기도로…강남 아파트값은 18주 만에 하락
입력
2020-10-15 20:26
|
수정 2020-10-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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