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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앉는 공장' 땅 꺼지는 산업단지…"사기 분양" 분노

'내려앉는 공장' 땅 꺼지는 산업단지…"사기 분양" 분노
입력 2020-10-15 20:34 | 수정 2020-10-1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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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분양한 경남 김해의 한 산업 단지에서 땅이 꺼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심한 곳은 1미터 가까이 내려앉으면서 입주 기업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요.

    사기 분양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남 김해시의 골든루트산단 안에 있는 한 공장입니다.

    땅이 꺼지면서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건물과 바닥 사이에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카메라로 들여다보니 내부가 텅 비었고 건물은 기둥에 의지해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빗물을 흘려보내는 우수관과 정화조 등이 모두 뒤틀리고 부서지면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근처의 다른 공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땅 속에 있어야 할 소화전이 공중으로 솟아올랐고 공장 입구에 없던 계단까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산단에 입주한 기업 117곳 가운데 지금까지 46곳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고 기업들이 보수공사에 쓴 비용만 87억원에 이릅니다.

    [정회성/골든루트산단 경영자협의회 회장]
    "5년 동안 거의 70cm~1m 정도 꺼지고 또 2차로 계속 꺼지니까 기업들이 도저히 돈을 어느 정도까지 계속 갖다 부어야 하는지 대책이 서지 않고…"

    해당 부지는 오래전 바다였던 곳으로 지반이 약해 보강공사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산단을 조성한 산업단지공단은 공기를 앞당기고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보강공사를 생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을 입주 기업체에 충분히 알렸다고 말합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
    "일률적으로 저희들이 어떤 공법을 사용해서 지반을 개량을 하면 어떤 사업체는 초기 투자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요, 용지 구입비에…"

    하지만 피해 기업들은 믿었던 공기업이 불량품을 팔았다며 '사기 분양'이라는 말까지 꺼냈습니다.

    [이승원/입주업체 대표이사]
    "연약 지반이라는 것은 20~30cm 정도 침하되리라 생각했는데, 1m 정도 침하가 되니까 이것은 사기분양입니다."

    피해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산업단지공단은 지난 5월부터 지반 조사와 함께 보강 방법을 찾기 위한 용역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도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철진입니다.

    (영상취재:손무성/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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