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흘러나온 거대한 양의 방사능 오염수를 끝내 바다에 버리기로 결정 했다고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지금의 저장 탱크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고 오염수를 정화해서 버리면 큰 문제가 없다는 건데요.
일본 정부 말고는 전 세계 누구도 찬성하지 않을 결정입니다.
먼저,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수소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 10년 전 처참한 모습 그대로인 원자로 뒤로 무려 1천여 개의 원통형 저장 탱크가 빼곡합니다.
일본 정부는 이 탱크에 보관해온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고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오염수 농도를 낮춘 뒤 바다에 흘려 처분하는 방침을 굳혔으며, 오는 27일 관계장관 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입니다.
방류 시점은 방류시설 건설 등을 거쳐 2022년부터입니다.
방류 준비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부터 오염수의 시험 재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염수를 방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장 탱크를 지을 땅이 없다는 겁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원전 폐로 작업을 제때 하기 위해, 처리수를 어떻게 취급할지 더 이상 결정을 뒤로 미룰 수 없습니다."
현재 오염수량은 123만톤, 하루 170톤씩, 2년 뒤면 약 137만톤으로 탱크가 꽉 차게 됩니다.
하지만 최소 20-30년 걸리는 폐로 작업을 위한 시설을 부지 안에 만들어야 해 탱크를 더 지을 자리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해양방류로 직격탄을 맞는 건 우선 일본 어민들입니다.
[후쿠시마현 어민]
"우리는 나쁜 소문에 의한 피해가 가장 걱정이죠."
어업단체들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농수산장관 등을 만나 반대 의견을 전달했고, 정부 청사 앞에선 시민단체들이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기무라 마사히데/원전반대 시민단체 대표]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다른 장소에도 보관할 수 있는데, 그런 궁리를 좀 더 하면 절대로 바다에 버리지 않아도 될 겁니다."
일본 내 반발뿐 아니라, 한국 외교부가 환경 영향을 우려하며 국제사회와 공조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해양 방류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 김진호(도쿄)/편집: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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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현승
"2022년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이미 준비 착수
"2022년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이미 준비 착수
입력
2020-10-1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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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0-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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