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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기관도 10여 차례 '집중 상담'…경찰 뒤늦게 재수사

입양기관도 10여 차례 '집중 상담'…경찰 뒤늦게 재수사
입력 2020-10-16 20:05 | 수정 2020-10-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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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미 세 차례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고, 결국 16개월 된 여자아이가 입양된 지 열 달 만에, 온 몸에 멍이든 채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경찰은 이 아이가 평소 다녔던 병원들을 조사하면서 부모의 학대가 실제로 있었는지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아이를 소개해 줬던 입양 기관에서도 학대를 의심하고 넉 달간 열 번 넘게 상담을 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3일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16개월 아기가 수차례 다닌 것으로 확인된 서울 강서구의 한 소아과 의원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해당 소아과를 방문해 아이의 진료 기록을 확보하고, 평소 학대 정황이 있었는지 조사했습니다.

    [소아과 관계자]
    "경찰에 다 얘기를 해드렸고, 차트랑 다 복사해 드렸어요. 꾸준히는 아니고요, 몇 번 왔었죠."

    이 병원은 지난달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숨진 아이를 데려와 진찰을 받도록 한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 넉 달 만에 체중이 1kg 이상 빠진 걸 수상히 여긴 병원측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숨진 아이는 또 멍이 들고 뼈에 금이 가는 등 상처를 입어 주변 정형외과에서도 진료를 받았었는데, 경찰은 어제와 오늘 이 정형외과에서도 진료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숨진 아이를 소개해 준 입양전문기관에서도 부모의 학대를 의심했던 정황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입양기관은 "지난 3월 방문 조사 때는 학대 정황이 없었지만, 지난 5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학대가 의심된다'는 통보를 받고는, 이후 방문 조사를 비롯해 10차례가 넘는 집중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에는 '아이의 건강이 좋지 않다' 는 소식을 듣고 방문 조사를 하겠다고 요청했지만, 부모가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잘 뿐" 이라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입양기관 관계자]
    "이런 얘기를 했지만 사실 저희는 병원을 가는 게 중요한 거거든요. 아이를 본인 스스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경찰은 아이의 장례가 오늘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부모를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지방경찰청에 수사 점검단을 꾸려 지난 다섯달 사이 들어온 3차례의 신고가 규정대로 처리됐는지 내부 확인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남현택/영상편집: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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