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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골프 접대·금품 대가?"…조사 정보 넘긴 공정위 간부들

[단독] "골프 접대·금품 대가?"…조사 정보 넘긴 공정위 간부들
입력 2020-10-16 20:08 | 수정 2020-10-1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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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업들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고 단속하는 공정 거래 위원회 직원들이, 기업 측 '브로커'를 만나서 조사 정보를 넘겨준 혐의로 경찰에 입건이 됐습니다.

    그 대가로 골프와 술 접대 등을 받은 정황이 포착이 됐는데, 현직 국장급 고위 간부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효정 기자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참치통조림으로 유명한 사조산업.

    지난 몇 년간 명절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선물세트 판매를 할당했습니다.

    [사조산업 전 직원(재작년)]
    "각 팀으로 분배를 해줘요. (목표) 금액을. 팀장은 3천만 원 팔고, 차장이나 팀장급들은 2천만 원 팔고…"

    올 해초 공정위는 사조산업의 이런 사내 판매 강요를 적발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4억 7천여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선중규/공정위 운영지원과장 (지난 1월 22일)]
    "회장 직속의 경영관리실 주도 하에 사원 판매를 실시함에 따라 임직원들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이 상당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사조산업이 '브로커'를 통해 공정위 간부들로부터 조사 정보를 입수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공정위 조사가 시작됐던 지난해 하반기 사조산업은 전직 공정위 민간자문위원 윤 모씨를 찾았습니다.

    업계에서 이른바 공정위 전담 '브로커'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윤 씨가 사조 측 로비를 맡은 뒤 공정위의 국장급 고위 간부를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윤 씨는 이 간부로부터 파악한 조사 일정을 비롯한 각종 내부 정보를 사조산업 측에 넘겨 공정위 조사에 대응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또, 윤 씨 자택과 휴대전화 압수수색 과정에서 공정위 간부들의 명함을 다수 발견하고 구체적인 통화 내역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윤씨가 공정위 간부들에게 골프와 술 접대 등을 하고 금품도 제공한 정황을 파악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브로커' 윤 씨를 구속하고 국장급 간부를 비롯한 공정위 전현직 관계자들을 입건해 내부정보 유출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브로커 윤 씨는 지난 2016년 골판지 생산업체 12곳에 대한 공정위 담합 조사 때도 한 업체로부터 2억 원을 받고 내부 정보를 건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경찰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를 받지 못했고, 입건된 고위직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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