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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내리는 날"…영상에 담긴 실업자 '100만'의 애환

"간판 내리는 날"…영상에 담긴 실업자 '100만'의 애환
입력 2020-10-16 20:25 | 수정 2020-10-1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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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의 여파로 퇴사를 하거나 장사를 접었다는 고백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올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숨기고 싶을 만도 하지만 위로를 받고 싶고 당신만 힘든 게 아니라고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하는데요.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모닥불에 도란도란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던 펜션 앞마당.

    7개월 뒤 같은 장소엔, 텅 빈 텐트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손님들과의 유쾌한 일상을 남기고자 시작했던 펜션 주인 윤종현씨의 유튜브는, 코로나라는 악재를 만나, 운영 열 달만에 폐업 소식을 전하게 됐습니다.

    [윤종현/출처:유튜브'유성다비TV']
    "그동안 즐거웠다. 간다. 펜션…갈게, 잘있어…"

    폐업 과정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았습니다.

    쌓여 있던 짐들을 하나둘씩 정리한 뒤, 마지막, 폐업 신고서 한 장을 적는 것으로 절차가 끝났습니다.

    [윤종현/출처:유튜브'유성다비TV']
    "오늘부로 폐업…펜션의 일상과 펜션 업무는 모든게 끝났습니다. 자, 이제 뭐를 해야 하나…뭐먹고 살지?"

    밥하고, 청소하고, 아이 등·하원까지 책임지는 아빠 이민재씨.

    평범한 일상을 담은 듯한 영상 끝에는 코로나로 8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는 아픈 고백이 이어집니다.

    [이민재/출처:유튜브'퇴사자 인더 하우스']
    "퇴사했습니다. 혹시 이 영상을 보시고 제가 퇴사했다는 사실을 아시고 깜짝 놀라신 저의 가족과 지인분들은 너무 놀라지 마시고"

    유튜브나 SNS에는 이처럼 코로나 여파로 폐업 또는 퇴사한 사연을 담은 영상들이 넘쳐납니다.

    숨기고 싶을 법한 사연을 공개하는 이유는 뭘까.

    [윤종현]
    "어떻게 보면 위로를 받으려고 하는 부분, 응원을 좀 받고자 했던 부분…그리고 어떤 누군가한테는 '당신들만 힘든 거 아니다', '이렇게 힘든 사람들 많다','기죽지 말아라'(하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민재]
    "내가 퇴사했다라는 걸 분명히 누군가 사람들한테 알려야 되잖아요. 그래야지 누군가 저를 불러주거나 어떤 기회가 생길 텐데…지금은 사실 다 힘들잖아요"

    이같은 영상들이 증명하듯 최근 들어 일자리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8월부터 코로나 재확산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지난달 취업자수는 1년 전 보다 39만명 넘게 줄어, 넉달만에 감소폭이 다시 커졌습니다.

    실업자수도 2년 만에 다시 100만명대로 올라섰습니다.

    2.5단계 거리두기로 직격탄을 맞은 음식·숙박업의 충격이 가장 컸습니다.

    [카페 폐업 예정자]
    "카페를 못 열고, 제가 (문을) 못 여니까 손님들이 끊기고…'아, 이건 지금 중단을 해야되겠다' 해서…"

    정부는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아진 가운데 소비쿠폰 등을 풀어 내수 회복 노력을 더 하면 고용사정이 다시 나아질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영상취재:이향진/영상편집: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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