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태국에선 총리 퇴진과 왕실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밤에는 태국 정부가 물대포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며 강경 대응 했지만, 시위대는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쇼핑몰이 밀집한 태국 방콕 도심.
총리 퇴진과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대들이 거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5명 이상 모임을 금지한 비상칙령이 내려졌지만 학생들과 퇴근길 직장인 수천 명이 시위에 나선 겁니다.
['터보'(가명)/시위 참가 학생]
"우리는 충분히 참았습니다. 불평등이 너무 많습니다. 현 정부가 우리를 실망시켰습니다."
밤이 되자 태국 경찰은 물대포를 동원했고 시위대는 들고 있던 우산 등으로 저항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위에서 처음으로 동원된 물리력에 시위대는 결국 강제 해산됐습니다.
지난 2월 야당이 강제 해산되면서 시작된 민주화 요구 시위는 코로나로 잠시 중단된 뒤 지난 6월 캄보디아에 망명해있던 민주화 인사가 실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개돼, 전세대로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태국 쁘라윳 총리는 이번 시위대 해산 작전에 앞서 퇴진 요구를 또다시 거부했습니다.
[쁘라윳 짠오차/태국 총리]
"사퇴 안합니다. 비상칙령으로 집회를 금지하고 용의자들을 수색, 체포할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시위대가 왕비의 차량을 향해 민주화를 의미하는 '세손가락' 인사를 한 사건을 강경 대응의 구실로 삼았습니다.
태국에선 왕실을 비판하기만 해도 최고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태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도 시위대가 현지시간 토요일 다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하면서, 군부의 무력 진압에 90여 명이 숨진 2010년 유혈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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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나세웅
태국 민주화 시위 '물대포' 진압…"왕실도 개혁"
태국 민주화 시위 '물대포' 진압…"왕실도 개혁"
입력
2020-10-1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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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0-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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